은행권, 비상대책위 운영하며 '코로나19' 총력대응

이승현 기자I 2020.03.01 14:04:50

본점에 비대위 운영·종합상황실 마련해 실시간 대응
대체사업장 마련·본점 인력 분산배치 및 재택근무
화상회의 활성화·출장 자제 등 대인접촉 최소화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이 비상대책을 세우는 등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의 은행들은 재택근무, 근무지 분산 등으로 건물 폐쇄 등 비상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김태오 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달 28일 대구 수성구 은행 제1본점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으로 본점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대구은행은 이날 700여명의 본점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대구은행은 지금까지 8개 영업점을 폐쇄했고 방역을 마친 3곳(성서홈플러스출장소·다사지점·대구시청별관출장소)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대구은행의 전체 영업점 244곳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 약 92%인 225개가 있다.

BNK경남은행은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 있는 본점부서는 인근 연수원에, 부산 IT본부와 서울의 자금시장본부 등은 인근 별도 사옥에 근무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필수업무 가능 직원 90여명을 분산 이동시켰다. 또 일선 영업점은 지역별로 대체 영업점과 대체 인력풀 12개팀을 편성해 비상시 고객 업무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도 본점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이 주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본점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또 본점 폐쇄 등 유사시를 대비해 본부 인력의 최소 20%를 재택근무 체제로 운영하고 ICT 업무부서 핵심인력은 11개 대체 사업장에 분산 배치했다.

KB국민은행도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본부 부서가 서울 여의도 본점과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등에 분산돼 있는데 특정 측이 폐쇄되면 층간 이동하고, 건물 한 곳이 폐쇄되면 다른 건물로 옮기는 근무 방안을 수립했다. 또 본부 부서 전체인력의 15%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이대훈 행장 주관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이며 본점 인원의 30% 이내 인력을 4개조로 나눠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대체사업장을 확보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체사업장은 우리은행의 경우 남산타워 및 서울연수원 등에,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및 서울 서소문 등에 마련했다.

은행권은 이밖에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대면회의·단체행사 제한, 다중이용시설 방문과 출장 자제 등 임직원의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본점 건물에 임직원 외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수의 고객을 대하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방역과 감염방지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경남 창원의 마산회원구의 본점 건물에서 출입자를 상대로 열화상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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