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발을 딛었다.
한 케이블카에 함께 오른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마주 앉아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김 위원장은 바튼 숨을 고르며 문 대통령에게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네, 뭐 아직 이 정도는…”이라며 웃었다.
이에 리 여사는 “정말 얄미우십니다”라고 반응했고, 김 여사는 소리내 웃으며 박수를 치고는 리 여사의 말을 따라했다.
농담이 오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김 여사는 “저번에 큰일 치르나 보니까 아프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해야 한다’고 그랬는데 이 사람(문 대통령)은 ‘토요일, 일요일 시간날 때 산에 가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갑니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안돼요’라고 해서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 합니다. 그랬더니 훨씬 많이 체력이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문 대통령이 “서너 번은 해야 ‘운동합니다!’ 하지”라고 말하자 “아휴 그래도 어쨌든 시작이 중요하다 이거죠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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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주도 (운동) 안 했고, 그 지난주도 안 했고… 그러니까 이제 ‘하겠다고 마음만 먹었습니다’라고 해야죠”라고 김 여사의 말을 정정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아니 나는 그렇고, 당신은 쭉 운동했잖아. 난 안 갔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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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내외의 대화를 본 누리꾼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마디도 못 하는데, 그 심정 내가 안다”, “김정은 위원장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것 같다”, “남북 정상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