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은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9월 7일 해오름 무대에 올린다.
2009년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발한 ‘정오의 음악회’는 국내 첫 국악 브런치 콘서트다. 주부 및 중장년층이 움직이기 용이한 낮 시간대 틈새시장을 공략해 참신한 무대와 다양한 게스트 초청으로 8년째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객석점유율 82%를 기록하며 국립극장의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한층 품격을 더한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연주곡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몇 년 째 관람하다보니 익숙한 곡들이 많다” “새로운 곡들을 접하고 싶다”는 관객 의견을 적극 반영, 최근 3~4년 사이에 자주 연주되었던 작품은 제외하고 새로운 기획과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을 계획이다. 또 국악관현악 명곡은 물론 국립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초연한 우수 신작도 재조명한다.
9월부터는 특정 악기를 주제로 한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는 ‘정오의 음악선물’ 코너도 신설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개개인의 뛰어난 연주 기량을 감상하며 이들을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새 코너의 첫 문을 여는 악기는 ‘피리’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파트의 이상준 단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피리 앙상블이 재일교포 소해금 연주자 하명수가 작곡한 ‘도라지’를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이상준은 향피리뿐만 아니라 개량피리인 대피리에도 능한 연주자다.
이외에도 실력파 협연자들이 함께한다. ‘25현 가야금 병창의 선구자’ 김일륜은 ‘명인명곡’ 코너에 출연해 가야금 협주곡 ‘가야송’을 선보인다. 시인 목정배가 지은 시에 작곡가 박범훈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1998년 초연 당시 25현 가야금을 연주하며 시를 노래하는 독특한 형태의 가야금 병창 협주곡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노래가 좋다’ 코너에는 소리꾼 임현빈이 출연한다.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가 올 하반기에도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지난 7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새롭게 부임한 이용탁이 맡는다. 한편 국립극장은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열리는 ‘정오의 음악회’ 총 4회 공연을 30% 할인 가격으로 즐실 수 있는 패키지 티켓(상설공연 패키지 ‘정오의 음악회Ⅰ’)을 9월 6일까지 판매한다.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