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성선화 기자]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협과 수협, 신협, 저축은행 등 이른바 지역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서민금융회사들은 관계형 금융을 착실히 실천하고 있다는 평이다. 상호금융기관의 취지에도 부합할뿐더러 각 기관의 수익원으로서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 있어서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신협은 다양한 서민지원 대출제도를 운영하면서 ‘돈 가뭄’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우량 조합원을 위한 맞춤 상품인 ‘더불어신용대출’은 조합원의 밀착경영과 관계금융의 강점을 활용한 상품이다. 신용등급이나 담보 관행 위주에서 벗어나 기존 거래실적과 성실성, 대출 상환의지 등 ‘비계량 정보’를 반영해 무보증 무담보로 대출해준다. 부동산 관련 계약금(중도금), 전세금 반환자금, 병원비 등 특정 목적에 한해 대출이 가능토록 해 금융사각지대를 없애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신협은 생업에 바빠 서민지원대출의 존재조차 모르는 근로자와 자영업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협도 서민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차상위계층,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소외계층의 목돈 마련을 위해 출시한 고금리 적금 상품 ‘Sh행복한미래적금’의 가입대상을 저신용자에까지로 확대했다.
저축은행들도 최근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민 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장터론, 메디칼론 등 다양한 서민관계형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터론은 상가 및 재래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거나 고정적인 좌판을 두고 장사를 하는 상인을 대상으로 설계된 신용 대출상품이다. 저축은행 직원들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일정 기간 관찰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는 상품으로 사업자 등록증의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메디칼론 역시 소규모 약국 및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받은 중·고금리 대출 상품을 중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는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라이트론’은 연평균 25% 이상의 이자율로 대출을 사용 중인 고객들에게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출범 4년차를 맞은 하나저축은행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중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하나론’을 출시한다. KEB하나은행 영업점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데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상품 상담 및 한도 조회 등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지원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