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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WSF]"'Think Different' 멈추면 애플도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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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원 기자I 2014.05.22 10:29:22

스티브 잡스 친구이자 '미친듯이 심플' 저자 켄 시걸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켄 시걸(Ken Segall)의 ‘미친듯이 심플(Insanely Simple)’을 실본부장들에게 나눠주고 정독을 권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에 글도 남겼다. “부분적 실수를 허용하고 큰 그림 그리기, 결정과 실행의 단순화 등은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용기이다. 망설임과 책임 전가가 더 우선할 때 기업의 프로세스는 복잡해진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단순함(simple)’의 신봉자였다.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함에 이르는 순간, 산맥도 옮길 수 있다”고도 했다. 아이폰의 원버튼을 고집한 것도 단순함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다.

켄 시걸(63)은 이런 스티브 잡스와 애플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산맥이다. 위대한 조력자다. 그는 17년 넘게 광고마케팅 전문가로 잡스와 함께 하면서 애플의 부활에 일조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아이(i) 시리즈의 시초인 ‘아이맥(iMac)’ 이름을 지은 것도 그다.

시걸은 오는 6월 11~12일 이데일리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하는 제5회 세계전략포럼(WSF)에 참석해 복잡한 형식과 절차에 파묻힌 기업들이 ‘단순함’의 힘을 활용할 방안을 공개한다. 또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스티브 잡스의 숨은 리더십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WSF 참석에 앞서 이데일리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복잡한 세상에서 댠순함은 가장 먼저 눈에 띌 수 밖에 없다”며 “단순함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걸은 “‘다르게 생각하라’를 멈추는 시기가 기업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때”라며 혁신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함이 비즈니스에서 강력함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탓에 단순함을 찾기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기본 원리로도 단순함이 희소해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도 단순화하고 더 이상 복잡해지지 않게 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에 단순함을 접목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단순함은 미리 포장해서 보관할 수 없고, 온오프 스위치로 작동시킬 수도 없습니다. 단순함을 자신만의 비즈니스 강점으로 전환하는 통찰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애플 말고도 단순함이 적용된 다른 사례가 궁금합니다.

△심플의 예는 너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엔 영원한 우표(Forever Stamp)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한 번 사두면 영원히 쓸 수 있는 기념 우표입니다. 아무리 우편 요금이 상승해도 그 시점의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가치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공유차량서비스(The Uber car service)는 너무 단순하고 안전하게 차량을 빌려 타는 것이 가능해 택시 산업을 곤경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개인전자금융 전문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미국의 인터넷 은행 심플(Simple)은 온라인을 통해 은행에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ATM 수수료를 없앴습니다. 단순함의 파워와 혜택을 접할때 마다 단순함의 진가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함은 항상 눈에 먼저 띄게 마련입니다.

-단순함이 소비자의 개별적 요구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단순함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입니다. 복잡함 속에서 더 간단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단순함플이 모든 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 분야는 복잡성을 요구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간단한 솔루션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델(Dell), 휴럿패커드(HP)와 같은 일부 기업은 각각 40가지 이상의 컴퓨터 모델을 제공해 개인의 요구를 철저히 수용합니다. 하지만 단 6가지 제품만 있는 애플이 훨씬 많은 이익을 냅니다. 개인의 개별적인 요구에 맞추는 것은 어렵게 이익을 내는 것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제품 생산, 유통, 소비자와 소통 방식 등을 가장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캠페인의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2009년 스티브 잡스는 11년 만에 애플에 복귀했고, 그의 말에 따르면 회사는 파산까지 90일이 남았을 뿐이었습니다.

잡스는 세상에 내놓을 새로운 상품은 없었지만 애플 혁신의 정신이 여전히 내부에 살아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내놓을 위대한 제품의 스테이지를 마련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애플의 창립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목적에 딱 들어 맞았습니다. 잡스는 이 캠페인을 만들면서 애플 내부의 창의성을 자각해 위대한 애플을 복원하는 데 쓰여지길 바랐습니다. 결국 잡스의 리더십 아래 나온 첫 신제품인 아이맥은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곡선에 반투명의 아이맥은 ‘다르게 생각하라’의 완벽한 예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아이맥’ 이름을 처음 제안했을 때 거부했습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다행스럽게 그는 궁극적으로 ‘i’를 좋아하게 됐고 ‘i’는 애플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애플 성공은 잡스 리더십 때문이 아닙니까.

△애플의 성공에서 잡스 리더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잡스의 단순함에 대한 집착은 회사를 효율적으로 만들었고, 단순한 제품으로 고객에게 선명하게 다가갔습니다. 어떤 면에서 잡스는 ‘독재자’였지만 그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예리한 분석이 가능한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들이 반드시 잡스의 스타일을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가 옹호했던 가치인 단순함과 디자인, 품질은 포용해야 합니다. 이 세 요소는 어떤 회사나 리더라도 수용 가능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애플의 미래를 걱정합니다.

△애플은 첫 번째 매킨토시가 지난 1984 년 나온 이래 지지자와 비평가 사이에서 계속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형 아이팟 터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잡스 사후의 애플에 대한 우려는 혁신이 둔화 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비평가들의 비판은 아이패드 출시 이후 3년 이상 혁명적인 제품 출시가 지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플에 3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아이팟 이후 애플은 6년 만에 아이폰을 내놨습니다. 애플의 유일한 규칙은 ‘사랑에 빠질 만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명 잡스는 특출난 사람입니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이 해낸 일들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겁니다. 새로운 인물들이 애플의 리더로 오르면서 회사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애플의 능력도 잡스 때에 비해 떨어질 겁니다. 그러나 이 같은 리더십보단 애플이 ‘다르게 생각하라’를 스스로 멈추는 그 시기가 회사 미래를 걱정해야할 때일 것입니다.

-책은 잘 팔리고있습니까.

△‘미친듯이 심플’이 2012년 출간된 이후 2년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였습니다. 광고뿐만이 아니라 기업혁신, 기업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단순함’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했습니다. 은행, 법률기관,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케터, 컴퓨터 회사, 생활용품 업체에서도 강연했습니다.

나는 여전히 광고 마케팅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애플과 일을 한 적이 없지만 여전히 다른 메이저업체와 신제품 런칭, 브랜딩, 네이밍 작업 등의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부활을 이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켄 시걸은 “심플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켄시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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