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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동향]②팍팍한 서민들..'술·담배 늘었다'

윤종성 기자I 2013.05.24 13:32:30

'생활고' 소득 하위층, 주류·담배 지출 ↑
건강 챙기는 고소득층은 술, 담배 줄여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불황 여파로 가계의 전반적인 씀씀이가 줄어들었지만, 소득 하위계층의 술과 담배 소비량만은 크게 늘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가운데 술과 담배로 스스로 위로하는 서민들이 더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을 보면 1분기 주류·담배 지출은 가구당 월 평균 2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과태료를 부과한 뒤 흡연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강을 생각해 금연하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내용은 다소 다르다. 중산층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건강을 의식해 술, 담배 소비를 줄인 것으로 보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의 담배와 술에 대한 지출을 더 늘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평균 소득이 129만원인 1분위(하위 20%) 저소득층의 가구당 월 평균 주류·담배 지출은 2만16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늘어났다.

평균소득 257만원인 2분위 계층(21~40%)의 경우에도 월 평균 2만9100원을 주류·담배 지출로 써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고 살기 힘든 저소득층의 술, 담배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3분위(상위 41~60%)와 4분위(상위 21~40%), 5분위(상위 20%) 등 중산층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모두 술과 담배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3분위 이상 고소득층의 술, 담배 지출은 줄었지만, 소득 하위계층의 술·담배 지출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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