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올메사탄’ 성분의 고혈압약 ‘올메액트’와 ‘올메액트플러스’가 지난 1일 건강보험 약가를 등재받고 발매 채비를 마쳤다.
이들 제품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하고 대웅제약(069620)과 공동으로 판매중인 ‘올메텍’과 ‘올메텍플러스’의 제네릭 제품이다. 다이이찌산쿄가 자사가 개발한 제품과 똑같은 성분의 제네릭을 하나 더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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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아스트라제네카의 고혈압약 ‘아타칸’, MSD의 고지혈증약 ‘바이토린’ 등은 특허만료를 대비해 보령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영업에 가세했다. 이와는 달리 다이이찌산쿄의 경우 제네릭 제품들을 견제하기 위한 시장 방어 목적으로 사실상 포장만 바꾼 제품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올메텍과 올메텍플러스는 국내에서 연간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중인 대형 제품이다. 오는 9월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 제품의 무더기 발매가 예고된 상태다. 현재 허가받은 제네릭으로는 올메텍10㎎ 18개, 올메텍20㎎ 67개, 올메텍40mg 10개, 올메텍플러스 43개 등 총 138개 품목에 달한다.
국내업체의 제네릭이 등장하기 전에 자사의 제네릭을 영업력을 갖춘 국내업체가 팔도록 허용하면서 효과적으로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다이이찌산쿄가 현재 국내업체를 상대로 제네릭 판매 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이이찌산쿄가 오리지널 제품을 대웅제약과 같이 판매하고 있음에도 또 다른 파트너와 찾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많다. 또 다른 업체가 올메텍의 제네릭을 한발 빨리 발매하게 되면 결국 대웅제약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결국 국내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국내업체들의 제네릭 진입이 지연되고, 다이이찌산쿄만 실리를 챙기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다.
국내업체 한 관계자는 “영업력을 갖춘 국내사 두 곳을 활용해 자사 제품의 시장을 방어하려는 양다리 전략과 다름 없다”면서도 “신제품 기근에 시달리는 국내업체의 특성상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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