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주요 판매시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이 과거 금융위기로 침체를 겪었을 당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면서 오히려 역전의 기회가 됐던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미국 자동차시장의 산업수요는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000270)의 미국 판매는 오히려 늘어났고, 최악의 상황에서 감소폭은 산업수요의 감소폭보다 적었다. <그래프 참조>
2007년 미국의 자동차 산업수요는 1615만대로 전년보다 2.5% 줄었지만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77만여대를 팔아 오히려 3%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수요가 점차 살아나기 시작한 2010년과 올 상반기엔 산업수요 증가폭의 두배 수준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09년 이후 산업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와중에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7년엔 현대차가 유럽시장에 i30를 투입하기 위해 아반떼 판매를 중단하는 등 라인업 교체에 따른 감소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2009년부터 체코공장을 가동하고, i30를 본격 생산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했던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유럽의 산업수요는 1.6%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17.4% 성장했다. 작년과 올 상반기에도 산업수요는 각각 4.8%, 1.8% 줄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각각 4.5% 5.2% 늘어났다.
이처럼 금융위기 등으로 산업수요가 줄어도 현대기아차가 판매성장세를 유지했던 것은 현대기아차의 품질 향상과 함께 소비패턴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기 때일수록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최대 경쟁사인 도요타보다 비교적 싸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때문에 오히려 판매가 늘어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무역협회 제현정 수석연구원도 "경기가 위축되면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지고, 자동차의 연비 등 효율성을 따지게 된다"며 "국내 자동차업체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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