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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하이닉스 우시 공장..'세계 반도체 메카'로 떠오른 사연

조태현 기자I 2010.12.13 11:01:30

난징·항저우·상하이 등 `장강 삼각주` 중간 위치
전세계 D램 생산량 중 11% 차지
대안으로 진출한 우시서 中 공략 실마리 찾은 하이닉스

[우시=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을 날아 도착한 상하이. 상하이에서 다시 자동차로 갈아타고 2시간을 가자 큰 건물에 `Hynix`라고 쓰인 곳이 보였다.

바로 하이닉스반도체(000660) D램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하이닉스 우시 법인(HSCL: Hynix Semiconductor China Ltd.). 하이닉스는 지난 2004년 중국 우시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지었다.

우시는 이른바 `장강 삼각주`라고 불리는 난징시, 항저우시, 상하이시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장강 삼각주의 면적은 중국 전체 면적의 1%를 차지하는 곳이지만, 인구는 5.8%, GDP(국내 총생산)는 중국 총 GDP의 21%를 차지하는 경제적 중심지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중국 반도체 생산의 75%를 생산하고 있으며, 용수·전력·토지·물류·협력업체 등 반도체 산업의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곳.
▲장강 삼각주 개황

지난 200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하이닉스 우시 법인은 2007년 12인치로의 2기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6월부터 44나노급 공정을 도입한 D램에 대한 양산을 시작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심 중 하나로 떠올랐다.

현재 하이닉스 우시 법인의 글로벌 D램 점유율(생산기준)은 11% 수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D램 10개 중 1개는 하이닉스 우시 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인 셈이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며, 대만 난야의 전체 생산량을 오히려 앞서는 정도다.

하이닉스가 중국에 진출한 이유는 사실 다소 복잡하다. 당시에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웨이퍼가 200mm에서 300mm로 전환되던 시점. 최악의 재무상황으로 고전하고 있던 하이닉스엔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여력이 없었다.

이에 결정한 것이 중국 진출이었다. 현지 금융과 지원을 활용할 수 있었고 세제 혜택도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일본·EU 등이 부과한 고율의 상계관세를 피할 방법이기도 했다.

결과는 좋았다. 전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현재 하이닉스의 중국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우시 태극실업과 45:55(하이닉스:태극실업)의 지분을 출자해 반도체 후공정 합작사 `하이테크 반도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초기 투자금액은 3억5000만달러로 현재 월 약 1억1000만개의 D램 패키징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내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는 것.
▲하이닉스 우시 법인 D램 점유율 추이


여기에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과 직원 복지 향상으로 지역 내 문화에 안착하고 있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이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봉사활동. 하이닉스 우시 법인은 우시 주변 거주민을 상대로 지금까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봉사활동마다 중국 직원도 200~300명씩 참여하는 등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지방 정부로부터 봉사 활동에 대한 요청을 받을 정도.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의 수상 내용이 증명해준다. 하이닉스 우시 법인은 지난 2008년 이후 우시와 중국 정부 관련 기관 등에서 사회공헌과 관련해 총 7건의 상을 받았다.

이재우 하이닉스 우시 법인장은 "하이닉스 우시 법인의 기본 경영 이념은 인본주의"라며 "더욱 즐거운 직장으로 우시 법인을 발전시켜 중국 내 반도체 중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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