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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총장 "타당한 비판이라면 겸허하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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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기자I 2009.09.18 12:42:2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에 대한 서구 언론의 비판 공세에 대해 타당한 비판이라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맨해튼 45번가 한식당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판을 받고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면서도 "비판을 계기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다면 좋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비판받고 수용하고, 또 이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대로 일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다만 "비판이 타당하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일부 악의적 비판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초대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트리그베 리에는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책이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말한 바 있지 않느냐"며 "192개국의 이해관계, 전통, 관습이 달라 모든 입장을 조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재자들과의 대면 협상도 주저하지 않는 반 총장의 포용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반 총장의 임기 절반을 평가한 `유엔의 보이지 않는 사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반 총장의 성과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전세계 언론을 분석해보면 70%는 내가 잘했다고 하는데 30%는 비판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비판이 돋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세계 지도자들의 공통 인식을 다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구속력 있는 감축을 요구하기는 어렵지만, 국가별 사정을 고려해 검증, 측정, 보고할 수 있는 감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이고 10대 경제 대국"이라며 "이에 걸맞는 정책을 취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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