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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실적)엔씨소프트, 해외사업 우려 잠재울까

유환구 기자I 2009.08.06 11:18:06

추정 영업익 475억..전기비 9.4% 증가
`아이온` 中 로열티 100억 안팎 추정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온라인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가 오는 7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2분기 실적에는 대작게임 `아이온` 중국시장 매출이 처음 반영된다. 증시에선 `아이온`의 중국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면서 최근 한달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가 중국사업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적이 얼마나 예상을 밑돌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태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재차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샨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온` 로열티를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줄어든 국내 매출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굿모닝· 대우· 메리츠· 삼성· 하나대투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엔씨소프트 2009년 2분기 추정실적(본사 기준)은 매출 1066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565억원 대비 88.7%, 전분기 1031억원 대비 3.4%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433.7%와 9.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4.52%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15.7%에 비해 28.8%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분기 42.1%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 `아이온` 中로열티 100억 추정..초기 전망치 절반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지난 4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의 성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승승장구하리라던 당초의 예상이 어긋나면서 최근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로열티를 100억원 이하로 추정했다. 중국시장 진출 초기 예상치인 200억원에서 절반으로 하향조정된 수치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이 1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고, 삼성증권은 96억원, 하나대투증권은 90억원대, 메리츠증권은 86억원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아이온`의 중국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측이 이례적으로 중국 `아이온` 시장현황을 소개할 지 여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아이온 서버 대수나 이용자수 등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이 동시접속자수 등을 발표할 지 모르지만 이를 통해 시장 우려와 달리 중국쪽 흥행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등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버리진 않아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 미국 등 해외시장 성과도 관전 포인트

`아이온`이 중국 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등 다른 해외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이번 관전포인트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하반기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시장에서 `아이온`이 다음달 초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데 회사 측이 패키지 예약판매수 등을 공개해 기대감을 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첫 3개월 누적 판매량을 100만장 정도로 보고 있는데 같은 기간 기준 `길드워` 65만장을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이 정도라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도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시장에서의 흥행 성적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우려가 최근 불안감 원인였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껏 높아졌다 주춤한 상태인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의 불씨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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