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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개막)①현대차 `녹색엔진` 탑재했다

김종수 기자I 2009.06.23 11:27:52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내수도 그렇고 해외시장은 더욱 더 그렇다. 현대·기아차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소형차` 그리고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다.  특히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카는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자동차다. 본격적인 글로벌 그린카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의 시장경쟁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국내 첫 친환경 `그린카`인만큼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사전 마케팅 과 홍보 활동에 만전을 기해 주세요. 특히 탁월한 연비 등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적극 알려 주세요."

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 임원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이달 7일 미국으로 출국, 현대·기아차 미국법인과 현지공장 등을 둘러본 정 회장이 지난 12일 귀국하자 마자 이같은 특명을 내린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달 현대차(005380)의 미국 판매량은 3만6936대를 기록, 전년비 20.4% 감소했다. 올들어 전년대비 감소폭이 20% 이상으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비해 도요타의 친환경자동차인 `프리우스`는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1만91대가 팔렸다. 현대차 5월 판매량의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안방시장에도 오는 9월 도요타의 프리우스 출시 등 일본 하이브리드차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정 회장의 이같은 주문에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최초 LPI 하이브리드 차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욕이 그대로 묻어난다.

◆ "물러설 수 없다"…현대·기아, 내달 하이브리드차 잇따라 출시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다음달 8일 출시한다. 기아차(000270)도 이에 질세라 7월 하순께 `포르테 LPI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현대차의 준중형 모델 아반떼를 베이스로 탄생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외장과 내장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하이테크의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은 기존 아반떼 대비 하이테크한 이미지와 스포티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젊은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내장에는 센터페시아 일체형 히터 콘트롤과 오디오를 적용, 기존 아반떼와 차별화 했다. 플로어 콘솔에 우드그레인 가니쉬와 컵홀더 커버를 탑재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아차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포르테를 베이스로 현대·기아차의 독보적인 LPI 엔진기술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시킨 친환경차이다.

외관은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콤비램프, 알로이 휠을 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기존 포르테와 차별화했다. 실내에는 하이브리드카 별도의 내장컬러를 적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영업지점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등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 현대차는 지난 15일부터 전국 영업소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등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 "경제성과 친환경성 겸비"…수입차와 본격 경쟁

이처럼 두 모델은 외관이나 플랫폼에서는 차별화했지만, 엔진과 변속기, 전기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은 동일하게 적용했다.

우선 최고출력 114마력(ps), 최대토크 15.1kg.m의 강력한 동력을 자랑하는 1600㏄ 감마 LPI HEV 엔진을 탑재했다. 


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경쟁사의 니켈수소(Ni-MH) 배터리보다 출력은 높지만 작고 가벼워 연비를 높이고 적재공간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15kw의 전기 구동모터와 무단변속기를 적용, 17.8km/ℓ의 연비를 실현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휘발유의 절반 가격 수준인 LPG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비가 ℓ당 약 36㎞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하이브리드카만의 고유 음원(hybrid jingle)을 개발, 차량 시동시 재생토록 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기아차는 `에코다이나믹스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현대모비스, 하이브리드차 핵심부품 지원

현대·기아차 LPI 하이브리드차에 적용할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패키지모듈(IPM)은 현대모비스가 담당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주력 부품계열사를 통해 하이브리드차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기술 및 품질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하이브리드차에서 구동모터는 기존 일반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하고, IPM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능은 물론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 등을 두루 갖춘 통합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부품은 하이브리드차 전용부품 중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이다.

특히 이들 부품은 하이브리드차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FCEV) 등의 미래 친환경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다.

현대모비스(012330) 관계자는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부품 개발에만 총 1000여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현재 60여명인 하이브리드차 부품 연구개발 등 관련 인원도 200여명 수준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구동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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