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부동산 지는 부동산"

박성호 기자I 2008.01.10 11:12:06

삼성증권, 2008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

[이데일리 박성호 기자]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천 송도, 용산 등 일부 개발호재지역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토지, 상가 등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오피스텔 오피스시장은 꾸준한 수요증가로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급속히 성장한 해외부동산 투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이 펴낸 `2008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다. 
 
◇ 주택 "개발호재지역 주목"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하지만 부동산정책은 지난해와 동일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자료 : 삼성증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도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장기보유자 등에 대한 공제혜택만 늘리는 등 기본적인 수준의 완화만 검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선 이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던 강남 재건축 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주택담보대출금리 급등, 거래량 감소, 가격상승률 둔화,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도 올해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이다.
 
반면 대형 개발계획이 있는 지역은 예외적으로 활기를 띨 것이다. 올해 눈여겨 볼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규역 내 송도와 청라지구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김포 양촌신도시 ▲파주 운정지구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은평과 왕십리 등 서울 도심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이다.
 
◇ 토지 "수도권 토지가격 상승" 
 
토지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토지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거용이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및 개발제한구역과 임야 개발을 통해 필요한 택지를 확보하겠다는 신정부의 주택정책이 주거용 토지 가격의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수도권 내 기업 설비에 관한 규제완화가 기대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은 수도권 내의 토지시장이 요동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올해로 예정돼 있는 제2경부고속도로,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 확정과 대운하 개발도 토지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것이다.
 
지방 토지시장은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지역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되는 시점과 맞물려 일어날 수 있는 대토수요가 토지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부재지주 양도소득세 중과세, 토지거래허가제와 같은 규제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경우 오히려 토지가격이 떨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 상가 "복합상업시설 내 상가가 유망"
 
상가시장은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소비가 진작되지 않으면 투자대상 발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자료 : 삼성증권)

일정면적 이상의 건축물과 토지를 개발, 분양할 경우 적용되는 부동산개발업 등록제 실시가 일시적으로 공급량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공급이 감소돼 상가 가격이 상승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등록제 실시 후에 상가분양가격이 적정하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분양가로 왜곡된 현재 상가시장도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 
 
주거, 업무, 레저 등이 한 곳에서 충족되는 복합상업시설 혹은 복합단지로 상가 개발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변화함에 따라 이들 상업시설이 주변지역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신도시와 판교 신도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상가가 유망 투자처가 될 것이다. 지방의 경우 대규모 택지개발 및 아파트 단지내 상가나 중심상업지역의 근린상가 중심으로 투자하는 편이 좋다.
 
◇ 오피스 "2010년까지 호황 예상" 
 
지난해 초 인천 송도 ‘더 프라우’의 청약 광풍으로 대표됐던 오피스텔 시장의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오피스텔 시장의 과열이 정책 규제로 이어져 투자자의 기대와 상반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
 

도심 내 소형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피스텔은 대체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다소 늘 것이다. 또한 오피스텔 단독입지 보다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함께 자연스러운 주거단지를 형성하는 곳이 좀 더 안정적인 수익처가 될 수 있다.
 
오피스 시장은 용산, 판교, 상암, 송도 등지에서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2010년까지 활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올해를 비롯한 향후 2-3년간은 도심과 강남, 여의도, 도심 외곽의 오피스 공급부족으로 오피스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다.
 
◇ 해외부동산 "당분간 투자 위축”
 
올해 해외투자여건은 상당히 개선될 예정이지만 세계 경기침체 우려와 국내부동산 규제완화 등으로 해외부동산 투자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 (자료 : 삼성증권)
 
해외부동산 투자는 2006년 주거용 부동산 취득한도 폐지, 지난해 투자목적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300만 달러로 확대 등 관련 규제가 연이어 풀리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취득한도가 전면자유화되고 송금규정과 양도세율이 개선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여건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해외부동산 투자는 국가별 금리인상, 부동산 규제정책, 경제상황에 따라 수익이 차별화되므로 시장위험회피를 감안한 투자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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