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전일(5일)까지 순매도한 물량은 990만주에 달한다. 이로써 50%를 넘던 외국인 지분율도 46.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오전 10시30분쯤 24만6000주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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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이같은 매도공세는 서비프라임 사태에 따른 미국 IT제품의 소비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문제로 미국 소비가 둔화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부분이 IT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
TV, 컴퓨터 등 IT 제품의 경우 소비경기가 침체될 경우 우선적으로 소비가 둔화되는 품목들이다. 특히 전세계 LCD TV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미국시장의 침체는 전반적인 디스플레이업체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LG필립스LCD의 외국인 매도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이 다른 IT업체에 비해 유독 LG필립스LCD의 편입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이유는 IT소비 둔화 우려와 함께 필립스의 지분 출회 가능성 때문이다.
필립스전자의 LG필립스LCD 지분매각 제한은 지난 7월 23일에 풀렸다. 필립스전자는 이미 올해내에 보유지분을 2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보유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지분 1억1762만주(32.9%) 가운데 4600만주(13%)가 매각될 전망이다.
물론 최선의 시나리오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이다. 회사측에서도 시장에 물량 부담을 주지 않는 '블록딜 매각'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필립스가 복수의 해외펀드 등에 나눠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물량을 한꺼번에 인수할 펀드들이 이를 대비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필립스LCD의 정통한 관계자는 "필립스전자가 여러 해외펀드에 나눠서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협의가 진행중인 일부 해외펀드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LG필립스LCD 지분을 차익실현하며 필립스 지분의 매입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전략적 투자자를 찾더라도 필립스의 지분을 전부 가져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런 경우 일부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고, 복수의 파트너에게 나눠서 지분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LG필립스LCD 주가는 국내 기관의 매수로 오전 11시7분 현재 LG필립스LCD는 전일대비 2.02% 상승한 4만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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