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인터넷포털 엠파스(066270)가 작년 6월1일 야심차게 선보인 `열린검색`이 1년을 맞았다.
열린검색은 네티즌들이 검색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네이버·다음·야후·네이트 등 타 포털과 전문사이트에 있는 검색결과까지 모두 찾아주는 서비스.
엠파스 측은 열린검색으로 검색시장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었다. 1세대 디렉토리 검색, 2세대 문장검색, 3세대 지식검색에 이어 4세대의 주인공은 열린검색이라는 것.
이후 엠파스는 7개의 열린검색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았다. 작년에는 블로그와 동영상, 커뮤니티, 게시판 열린검색 서비스를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데스크톱과 취업, 트랙백을 대상으로 열린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열린검색은 네티즌이 여러 포털사이트를 다니지 않아도 편리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준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저작권자인 네티즌 동의 없이 타 사이트의 검색결과를 무단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지난 1년동안 엠파스의 열린검색은 어떤 트래픽 변화를 가져왔을까.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리서치업체인 코리안클릭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작년 6월 검색전체 페이지뷰(PV)는 3억4211만에서 올해 4월 3억3656만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검색전체 순방문자수(UV)는 같은 기간 876만에서 917만으로 늘었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업체인 랭키닷컴이 조사한 엠파스 검색 섹션 주별 일평균 방문자수는 100만명 수준을 보이다 현재는 85만명으로 줄었다.(아래 그래프 참고)
리서치 전문업체인 메트릭스가 월간 엠파스 검색서비스 일평균 방문자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작년 6월 일평균 방문자수는 77만1000명에서 올해 4월 77만2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페이지뷰(PV)는 같은 기간 1억6143만에서 1억8397만으로 늘었다.
엠파스 측은 "열린검색 출시 직후 그 효과와 저작권 문제로 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엠파스에서 검색된 네이버와 야후 다음의 정보를 보기 위해 네티즌은 엠파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사이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 사이트의 방문자수를 증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엠파스 측은 "열린검색이 추구하는 것은 편리성이며, 앞으로도 네티즌의 편리성과 검색의 정확성에 촛점을 맞춘 다양한 열린검색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엠파스는 지식검색에서 네이버의 지식IN 검색결과를 제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엠파스의 열린검색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다소 냉정하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에는 열린검색에 대한 공중파 마케팅과 사용자의 호기심 등으로 페이지뷰가 증가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효과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검색의 차별성만으로 트래픽 증가는 쉽지 않으며, 다양한 콘텐트를 강화시켜야 방문 트래픽을 증가시킬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진욱 NH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6월이후 10월까지 마케팅효과와 더불어 엠파스 검색 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으나 현재까지 볼 때 결국 네이버의 아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훈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열린검색 자체는 엠파스의 실적이나 트래픽상 효과는 미미했다"며 "단순 링크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은 사용자들의 검색 패턴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웹2.0시대에 접어들면서 서비스 개방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열린검색은 향후 전개될 검색서비스 진화과정의 초기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