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MD와 1000억달러 AI칩 초대형 계약…지분 10% 옵션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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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2.25 05:41:58

6GW 컴퓨팅 5년 공급…MI450 ‘추론 최적화’ 맞춤형 설계
메타, 최대 1.6억주 워런트…주가 600달러 도달 시 전량 확보
엔비디아 견제 속 ‘순환 금융’ 논란도 확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메타 플랫폼스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6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용량을 구매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이 충족될 경우 메타는 AMD 지분 최대 10%를 확보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AMD의 차세대 AI칩 ‘MI450’ 시리즈를 중심으로 최대 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구축한다. 6GW는 미국 약 50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AMD는 1GW당 수십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밝혀, 전체 계약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1GW 물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AMD가 AI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미는 과정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AMD 주가는 발표 직후 7% 이상 상승했다.

메타, AMD 지분 최대 10% 확보 구조

계약의 핵심은 ‘워런트(신주인수권)’다. AMD는 메타에 주당 0.01달러에 최대 1억60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는 AMD 발행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메타가 칩을 단계적으로 인도받을 때마다 주식을 취득하는 구조다. 다만 전량 확보는 AMD 주가가 600달러에 도달하는 등 일정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전날 종가는 196.60달러였다.

이는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전략적 동맹에 가깝다는 평가다. AMD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메타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항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 고객이 제한된 AI칩 시장에서 칩 제조사들이 장기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연계 구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MD는 지난해 오픈AI와도 유사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 구조로 지적한다. 한 기업이 대규모 주문을 통해 상대 기업 매출을 끌어올리고, 그 대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AI 투자 열풍 속에서 대형 수주 발표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이러한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론 최적화 칩…브로드컴과 정면 경쟁

이번 계약은 AMD가 본격적으로 ‘맞춤형(custom) AI칩’ 시장에 진입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메타는 MI450을 자사 워크로드에 맞게 설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사용자 질의에 응답하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시장에서 학습(training)보다 추론 수요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비스 상용화가 확대될수록 실시간 추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MI450은 여러 개의 소형 반도체 블록을 연결하는 ‘칩렛’(chiplet) 구조를 채택해 고객 맞춤형 설계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일 다이(monolithic) 구조를 기반으로 한 기존 범용 GPU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로써 AMD는 세계 최대 맞춤형 반도체 설계업체인 브로드컴과도 직접 경쟁 구도에 들어가게 됐다.

메타, AI 인프라에 1350억달러 투자

메타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72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올해는 최대 135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수십 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백 기가와트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최근 수백만 개의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구매하기로 하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번 AMD 계약은 ‘메타 컴퓨트(Meta Compute)’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AI 붐이 심화하면서 빅테크와 칩 제조사 간 지분 연계형 계약이 잇따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장기 성장 신호로 해석하는 동시에 과도한 밸류에이션 상승에 대한 경계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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