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 상승, 삼전·SK하닉 빼면 반토막…“5천피도 두 종목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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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1.04 16:55:13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작년 코스피 시총 증가분 절반 차지
올해 영업익 증가분도 63% 기여 전망
반도체 투톱 시총 비중 34%로 2010년 이후 최고
개인은 상승장서도 체감수익 '뚝'
차세대 기업 육성·장기투자 유도 필요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의 절반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5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이같은 쏠림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핵심 기업의 육성과 주식시장 신뢰를 강화하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컨센서스(그래픽=이미나 기자)
삼전·하닉 두 종목 제외하면…코스피 수익률 76→39%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6%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시가총액 증가분 1514조5000억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합이 약 739조5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약 4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상승분 1814.68포인트(2399.49→4216.17포인트)를 시총 증가 비중으로 단순 추정한 두 종목의 기여도는 886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75.63%였으나, 두 종목을 제외하면 38.70%로 축소됐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6%에서 34.0%로 1년만에 11.4%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주가지수 시계열 자료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반도체 주도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46포인트(2.27%) 급등한 4309.6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17%, 3.99% 상승한 12만8500원, 67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위 종목을 제외한 지수 성과를 비교하면 지수 수익률이 소수 종목에 고도로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랠리가 광범위한 업종ㆍ종목으로 확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행태로 6~11월 상승 구간에서 개인들은 높은 성과를 보인 반도체 업종을 순매도한 반면, 성과가 저조한 하위 업종에서는 약 3조3000억원을 순매수해 체감수익은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은 정보 처리 능력의 한계로 인한 ‘주의집중의 제약’과 이익이 난 주식은 빨리 팔고 손실 난 주식은 계속 들고가려는 등의 ‘처분효과’와 같은 비합리적인 행동편향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상승 국면에서 추세를 역행해 손실을 보는 경향이 높다. 이번 상승장은 소수 종목의 편향된 랠리로 인해 개인들의 이같은 행동편향의 효과가 더욱 극대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6포인트(2.27%) 급등한 4,309.63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장사 영업익 전년비 45%↑…양사 63% 차지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290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17조8638억원으로 1년전 287조3236억원 대비 4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1%, 79.8% 증가한 87조1910억원, 77조1142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영업익 증가분 63%를 두 회사가 차지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사이클에서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라며 “올해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이 시장 전체 이익 추정치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1개월 보고서를 낸 증권사 12곳 중 8곳, 7곳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4만7583원, 77만4333원으로 직전 적정주가 대비 각각 7.99%, 3.58%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되는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확대 및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이 상향 배경이다.

하지만 반도체 투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거나 대외 악재가 발생할 경우 코스피 전체가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반도체 업황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반도체 외 다른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지 않으면 지수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2차전지, 바이오, 자동차 등 다른 성장 동력이 부각돼야 건강한 상승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4000이 일시적 고점이 아니라 뉴노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AI·반도체 등 차세대 핵심 기업 발굴과 함께 R&D 및 자금조달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공시 체계를 현실화하고 기업의 질을 제고하며, 한계기업 정리 기준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개인투자자 측면에서는 장기 보유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을 통해 장기·분산투자를 유도하고, 시장 신뢰 인프라를 강화하는 정책·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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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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