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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판매자 유입을 이끈 대표적인 장치는 ‘로켓그로스’다. 로켓그로스는 판매자가 상품만 등록·입고하면 △보관 △재고 관리 △포장 △배송 △고객 응대 △교환·반품 등 전 과정을 쿠팡이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다. 이를 활용하면 일반 오픈마켓에서 판매자가 부담해야 할 업무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고, 소규모 판매자도 대기업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배송·반품, 새벽배송,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음식 배달 할인 등 혜택은 강한 록인(고객묶기) 효과를 만들었고, 록인된 회원 기반은 곧 안정적인 고객 풀로 작용했다. 여기에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원클릭 결제’ 구조가 장착되면서, 중간 이탈을 줄이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환경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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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말하는 최저가 구조의 핵심은 쿠팡의 ‘아이템위너’ 제도다. 쿠팡은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여러 판매자 가운데 아이템위너로 선정된 상품을 가장 먼저 노출한다. 선정 기준은 가격 경쟁력, 무료배송 여부와 출고 소요 시간 등 배송 조건, 품절을 막기 위한 재고 관리, 고객 문의 대응 수준 등 네 가지다. 아이템위너가 되면 높은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판매자들은 이 요건을 맞추기 위해 비용을 감수한다. 다만 주문이 급증할 경우 긴 정산 주기를 버티기 위해 대출이나 셀러월렛에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셀러월렛은 당일 매출액의 90%를 다음 날 지급해 주는 서비스다. 30일 기준 0.3%의 수수료가 붙고, 연 환산 시 약 3.69% 수준이다. 한 달 이상 소요되던 정산을 수수료를 내고 앞당기는 구조인 셈이다.
와우 멤버십의 무료 반품 혜택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빠르게 만들어 판매자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판매자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품이 이뤄지고, 이후 정산 과정에서 해당 금액이 일방적으로 차감되는 사례가 늘면서 불만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판매자들이 쿠팡 입점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압도적 입지’다. 많은 온라인 판매자가 여러 플랫폼에 동시 입점하지만, 실제 매출 비중은 쿠팡이 더 높고 초보 판매자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는 쿠팡이 그간 판매자 지원에 공을 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쿠팡은 지난 5년(2020~2024년) 동안 중소상공인 지원에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도 마켓플레이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앱 메인 화면 내 상품 노출 확대, 상품 등록 통합 솔루션 제공 등 각종 지원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