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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86년에는 1제곱킬로미터 미만이었던 식물 서식지가 2021년에는 거의 12제곱킬로미터로 늘었다”며 “연구진은 대부분이 이끼류인 식물의 확산이 2016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은 남극 주변의 해빙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연구진은 바다가 따뜻해지면 식물 성장에 유리한 습한 조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이끼는 토양의 기초를 조성해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
얼음과 바위가 지배하는 남극 대륙에서 식생이 늘어나는 것은 지구 온난화가 과거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또 과학자들은 남극 대륙의 이같은 ‘녹색화’가 외래 침입종이 남극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극에서도 식물 서식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2021년에는 그린란드의 거대한 만년설 정상에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이번 연구를 공동 주도한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토마스 롤랜드 박사는 “남극 지역은 여전히 거의 눈, 얼음, 암석으로 지배되고 있으며 식물이 서식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도 “극히 일부 지역의 극적인 변화는 이 광활하고 고립된 야생조차도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소 배출이 중단될까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남극 대륙의 생물학과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