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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적금금리도 인하됐다. 3년 만기 정기적금(개인) 금리는 0.15%포인트 인하한 3.35%, 정기적금(법인)의 경우 6개월 이상, 1년 이상 3년 모두 금리를 인하했다. 상호부금도 개인과 법인 모두 인하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22년 금리상승기 당시 3년 장기물의 금리를 높게 제공했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로 인해 시장금리가 하락해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예금 상품별로 연 0.15~0.20%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고정금리형은 계약기간에 따라 기존 1.90~2.90%에서 1.90~2.70%로 0.15~0.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단위기간금리연동형은 1.85~2.40%에서 1.85~2.25%로 0.15%포인트 내렸다.
일반정기예금은 1.65~2.70%에서 1.65~2.50%로 0.15~0.20%포인트 낮췄다. 회전형장기정기예금은 2.55%에서 2.35%로 0.20%포인트 깎았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정기예금 36개월 이상 상품 기본금리를 3.00%에서 2.95%로 0.0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앞서 쏠편한 정기예금 등 목돈굴리기 36~60개월 이상 금리는 기존 3.00~3.15%에서 2일부터 2.95%로 0.5~0.20%포인트 내렸다.
신한 연금저축왕 적금은 2.00%에서 1.80%로, 신한 S드림 적금은 3.15~3.20%에서 2.90~3.00%로 각각 0.10~0.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은행권은 수신상품 금리를 시장금리 하락 흐름에 따라 인하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시장에 역행해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증가세 속도 조절에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전세대출은 0.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4차례, 신한은행은 3차례 대출금리를 높였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대출금리는 올라도 고객들은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9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예금이자가 더 떨어지기 전에 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92조4094억원에서 23조3289억원 급증한 규모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7월 7조166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09조3403억원으로 한 달 새 18조1879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5조7311억원으로 4월부터 매달 1조원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