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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당한 유튜버, ‘폭탄 돌리기’ 논란…결국 “무지했다” 사과

권혜미 기자I 2024.06.24 09:51:55

유튜버 달씨, 전세사기 피해 고백
다른 세입자에 집 넘기려…비난 봇물
“유일한 해결책인 줄” 해명글 게재

사진=유튜브 채널 ‘달씨’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구독자 11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달씨’가 전세 사기의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달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세 사기 경험을 고백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달씨는 자신이 거주 중이던 집이 전세 사기를 당한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달씨는 다음 세입자를 구해 그 세입자의 보증금을 받고 해당 집을 나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달씨는 “계약하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나는 순간 계약서를 쓰는 날까지 1분 1초가 고통이었다”며 “(혹시)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꿀까 봐”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집주인의 국세 체납기록을 떼 보는 게 의무”라며 “세입자가 국세 체납기록을 확인한 후 계약을 무르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며 결국 해당 집을 은행 대출을 받아 매매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콘텐츠를 본 누리꾼들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미 전세 사기로 문제가 된 집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것은 결국 ‘폭탄 돌리기’가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사진=유튜브 채널 ‘달씨’
여론이 악화되자 달씨는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달씨는 “처음에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의 말대로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음 세입자를 스스로 구하려고 했고, 없는 경험에서도 새 임차인이 될 분에게 공인중개사를 통해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심지어 시가가 보증금을 포함한 담보가액보다 낮고, 보증보험도 가입이 안 된다는 점까지 말했다”며 “그러니 계약을 하시려던 분도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일부 의견처럼 ‘폭탄 돌리기’였다면, 제가 계약에 불리한 부분은 숨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씨는 변호사인 사촌 오빠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 상황을 설명했고, 사촌 오빠는 “지금 상황에서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며 “차라리 명의를 받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달씨는 이 의견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달씨는 “저는 보유하고 있던 전세보증금대출금, 취득세 등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명의를 받게 됐다”며 “저의 의도는 결코 폭탄 돌리기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었다. 주변 분들이 다음 세입자를 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 하여, 그게 맞는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다만 달씨는 자신의 행동이 크게 잘못됐다고 인지했다며 “제가 무지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만 그때는 저도 잘 몰랐던 상태에서 부동산에서 하는 말을 따랐던 것이며 다행히도 가까운 변호사의 조언을 구할 수 있었던 덕분에 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고 제 선에서 피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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