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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키워드는?…與 "운동권심판" VS 野 "민생 파탄"

김유성 기자I 2024.02.12 17:52:06

양당 원내대표 설 민심 기자간담회 열고 공방
與 윤재옥 "민주당, 정쟁에 몰두하면서 민생 놓쳐"
野 홍익표 "얼어붙은 경제상황, 정부·여당 성토 ↑"

[이데일리 김유성 김형환 기자] 여야는 이번 설 연휴 주요 키워드로 ‘민심’을 꼽았다. 다만 민심을 보는 여야 간의 시각은 달랐다. 국민의힘은 “정쟁이 아닌 경제에 집중하라는 민심을 들었다”면서 ‘야당심판론’을 꺼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가 얼어 붙었다”라면서 ‘정권심판론’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민생 외면한 野 심판 받아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같은 총선용 정쟁에만 집중할 뿐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설 연휴는 밑바닥 민심을 듣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새로운 민생 정책이나 비전 제시 없이 친명·반명 공방론을 벌이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총선을 대비한 민심 교란용 몰카 공작”이라며 “이를 우려 먹으려는 제1야당의 수준에 여론은 대단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그는 “물가 상승으로 민생이 어렵다는 호소가 많았다”면서 “특히 민주당의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거부에 대한 중소상공인들의 실망감이 높다”고 진단했다. 소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을 민주당이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우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이런 악법들을 고쳐달라는 요구가 상당했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설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2월 국회와 총선을 앞두고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개발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총선 전 민심은 국민의힘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윤 원내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야당이 입법폭주 정쟁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해 운동권 세력을 퇴출하고 새로운 정치, 의회정치 복원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홍익표 “경제 방치 與 무책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 설 민심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설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은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여당은 무책임한 자세와 잘못된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참담함마저 느낄 수 있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원내대표 또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된 언급을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뇌물 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의 어용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통해 곤란함을 모면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국민의 공분만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정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값으로 차례상마저 인색하게 차렸다는 하소연이 들리고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정부 대응 실패로, 생활비에 이자까지 내고나면 남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같은 민심이 정권심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설 연휴 동안 전국 곳곳에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탄식이 넘쳤다”며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대한민국의 희망을 되찾을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강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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