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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 27명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 7월까지 태국에서 국내로 케타민 17.2㎏, 필로폰 등 마약류를 밀수해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케타민 17.2㎏은 1회 투약분 0.05g 기준으로 3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소매가 기준으로 43억원 상당이다.
이들은 4개 조직에서 활동하며 자금책, 모집책, 운반책 등의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인천공항본부세관 조사국과 올 초 출입국 패턴 분석, 마약밀수 의심자 명단 추출 등을 한 뒤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밀수조직원들을 붙잡았다. 수사팀은 수사상황을 실시간 공유해 지난 3월24일 마약을 소지한 채 귀국하던 운반책 3명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체포하고 4개월 만에 배후 공범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밀수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근무하는 이벤트 기획·운영자(MD)이거나 유흥을 즐기러 온 손님이었다. 이들은 공범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역할을 대신하거나 새 조직을 구성해 단기간에 클럽 마약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이익분배 후 흩어지는 비정형·산발형 밀수·유통조직으로 활동했다.
케타민은 의료용·동물용 마취제 일종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린다. 오·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과다투약 시 사망할 수 있다. 필로폰·코카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주로 술·음료 등에 타서 마시는 방법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타인 음료에 몰래 타서 복용하게 하는 속칭 ‘몰래뽕’ 피해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