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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회장 "中전기차 경쟁 아직 준비 안돼…모든 수단 써서 대비"

박종화 기자I 2023.06.19 10:19:20

CATL과 합작공장 논란엔 "완전한 포드 시설" 일축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이 한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CATL과 합작해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 대해선 미국 공장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사진=AFP)


포드 회장은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회사와 경쟁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은 아니다”며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하며 지금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일본이나 한국 자동차회사와 경쟁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 회사와 경쟁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회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에 대해 “그들은 매우 빠르게 성장했고 규모(생산량) 면에서도 성장했다”며 “이젠 수출을 하는 수준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여기(미국)에도 수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전기차 전환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며 “중국은 광속으로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고 유럽도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과거에도 중국 전기차 회사를 라이벌로 꼽은 바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우리는 GM이나 토요타가 아닌 중국 회사를 주요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중국 회사가 (전기차 시장)에서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비야디(BYD)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북미산 전기차에 7500달러(약 960만원)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선 “미국에 제조업 기반을 만드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CATL과 합작으로 건설 중인 미시간 배터리 공장에 대해선 “그것은 완전히 포드의 공장이며 우리 직원이 근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시간 공장은 포드가 100% 지분을 갖고 CATL이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에 공화당 등에선 중국의 ‘우려 기업’ 배터리를 쓴 전기차는 세액 공제 혜택에서 배제하는 IRA를 우회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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