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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 역시 최근 미국에 게임업체 2곳을 새롭게 열었으며, 미호요와 릴리스 게임즈는 싱가포르에 각각 ‘호요버스’와 ‘파라이트 게임즈’라는 글로벌 퍼블리싱 자회사를 신규 설립해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이즈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딩 레이는 지난 5월 넷이즈의 전체 매출 중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향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딩 회장은 “최근 1년 동안 당국으로부터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지 못해 연구개발 역량을 유럽, 미국, 일본 및 한국 시장으로 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당국의 규제 강화로 게임을 포함한 IT(정보기술) 분야가 대대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올 3월 온라인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청소년 모드를 추가, 청소년 모드에서는 특정 콘텐츠 사용과 이용 시간, 결제 한도 등을 제한했다.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약 8개월 동안 판호 발급을 중단한 데다 지난 4월 판호 발급 재개도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 게임업체 임원 출신으로 최근 싱가포르에서 새 게임업체를 연 위안 얀보는 “규제 당국이 언제 판호를 발급할지 결코 알 수 없다”면서 “해외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음향영상·디지털출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게임 부문은 2008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중국 게임업계 수입은 1478억위안(약 2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이용자 수도 0.13% 줄었다. 특히 자국 내 게임 매출은 4.3% 줄어들었고, 해외 매출은 6.2% 늘어났다.
문 닫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사이트 티엔옌차(天眼査)에 따르면 지난 한해 2만3000개의 게임 회사가 폐업한 가운데, 판호발급 중단 기간 동안 1만6000곳이 사라졌다. 텐센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340억3000만위안(약 26조원)를 기록, 2004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깎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