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NC선수들 1차 조사서 거짓말..女 2명 동선 파악"

김민정 기자I 2021.07.15 09:43:57

"감염병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
KBO "상벌위 준비 중"..NC "조만간 후속 절차 돌입"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긴 것을 두고 선수들의 안이한 방역의식을 비판했다.

정 구청장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원정경기 숙소에서 사적모임을 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NC 선수들 가운데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동선을 감추거나 누락한 5명에 대해 감염병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초지했다고 밝혔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정 구청장은 “이분들이 지난 5일부터 6일 사이에 접촉, 선수 3명이 9일과 10일에 걸쳐 확진자가 드러났다”며 “확진자가 나와 보건소 역학조사팀이 1차 역학조사를 나가 동선파악을 했다. 그런데 1차 역학조사 단계에서 선수들도 그렇고 외부인도 이런 모임 자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2일 언론사 기자로부터 ‘이런 모임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12~13일 이틀 동안 2차 심층 역학조사에 들어갔다”며 “호텔 CCTV 등을 조사한 결과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 등 6명이 호텔방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모임을 가진 사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왜 누락을 시켰는지, 허위진술했는지 등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며 “선수들과 동석했던 여성 2명의 동선도 2차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자세히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NC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는 지난 5일 원정 숙소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 외부인 2명을 초대해 한 방에서 음주 모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박석민의 방을 찾았던 지인 2명이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NC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하곤 3명이 확진자가 됐다.

이어 6~7일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14일에는 NC 구단 관계자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야구 정규 일정 7경기가 취소됐고,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현재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해 NC는 28명, 두산은 33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올림픽 대표팀 2루수로 활약이 기대되던 박민우도 대표팀 자진 하차의사를 밝혔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방역 수칙 1차 위반은 벌금 100만 원, 2차 적발은 상벌위원회에 넘기도록 돼 있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NC도 조만간 후속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날 NC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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