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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NO!"…스웨덴이 택한 '집단면역'에 쏠린 배경

김민정 기자I 2020.04.03 09:28:5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스웨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봉쇄 없이 일상을 유지, ‘집단 면역’ 방식을 고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자벨라 로빈 스웨덴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장기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른 유럽국들과 달리 사회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568명, 사망자는 30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로빈 부총리는 “이건 마라톤이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라며 “어떤 조치라도 아주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봉쇄 없이도 국민들이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잘 따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대다수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통근 인구도 상당히 감소했고, 대도시 방문객들도 줄었다는 것.

현재 유럽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이동제한, 휴교, 휴업 등 봉쇄령을 내린 것과 달리 현재 스웨덴 정부는 재택근무와 고령자 자가격리 등을 권고하고 있긴 하지만 시민들은 자유롭게 외출해 공원, 상점, 카페 등을 평소처럼 다닐 수 있다.

(사진=AFPBNews)
스웨덴 정부가 주장하는 집단 면역은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집단 내 일정 비율 이상이 특정 질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인구의 50~70% 정도가 감염됐을 때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본다.

로빈 부총리는 스웨덴 정부의 결정은 과학적 지식에 근거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도 실천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학교를 몇 달이고 계속 닫을 수는 없지 않냐”며 “얼마나 이런 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텅넬 박사는 “한국처럼 간신히 노력해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성공하더라도 한국 (당국) 조차도 유행이 다시 돌아올 것을 예상한다”라며 “이 병이 그냥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그저 유행이 서서히 진행되게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박’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면역 달성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스웨덴 우메아대 감염병 학자인 요아심 로클로는 “집단면역은 면역력이 생기도록 조용히 전파한다는 명제로 설립하는데 대부분의 과학적 증거는 이 조용한 전파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라며 정부 방침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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