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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임을위한행진곡’ 원작시 인용해 5.18 추모논평

김미영 기자I 2018.05.18 09:06:54

정태옥, 논평서 백기완 선생의 ‘묏비나리’ 언급
‘임을위한행진곡’ 부르지도 않던 과거와 ‘대조’
“고귀한 희생과 깊은 아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민주영령 명복 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토대가 된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의 시를 인용, 추모 논평을 내 눈길을 끈다.

정태옥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산 자여 따르라”라는 백 선생의 ‘묏비나리’ 중 일부 구절 인용으로 말문을 열었다.

정 대변인은 “우리들의 5월은 핏빛이고 어둡고 슬프고 가슴이 아린다”며 “5월 민주 영령들의 너무나 큰 희생, 너무나 깊은 아픔, 너무나 가슴 아린 사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의 큰 희생과 아픔은 우리들에게 자유와 민주의 후퇴할 수 없는 배수진이 됐고, 그들의 원력(願力)으로 자유와 민주는 전진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오늘 5.18민주화 운동 38주년이 됐다. 그 고귀한 희생과 깊은 아픔은 우리 가슴속에 자유와 민주의 꽃으로 피어나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5월 민주화운동의 뜨거운 정신은 푸른 역사의 강물에 띄우고, 대한민국의 화합과 상생과 발전이라는 더 푸른 5월 정신으로 승화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한국당은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들의 큰 아픔에 다시 한 번 위로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 선생의 묏비나리를 차용해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를 지어 전남대 출신 김종률이 곡을 붙였고, 5.18을 넘어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

한국당과 그 전신 정당에선 지도부가 각종 행사에서 이 노래를 따라부르지 않는 등 ‘거부감’을 보여왔던 만큼,정 대변인의 논평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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