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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뉴 아우디 Q7 45 TDI 시승기 - 풀사이즈 크루징 SUV의 새로운 기준

김학수 기자I 2016.06.17 10:05:24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풀사이즈 SUV로 많은 사랑을 받은 Q7은 풀 체인지 시기가 다가왔던 최근까지도 꾸준히 사랑 받으며 SUV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다소 늦은 데뷔였던 만큼 2세대 Q7의 데뷔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우디 역시 대대적인 경량화, 다운사이징 그리고 다양한 기능의 도입 등을 내세우며 새로운 Q7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자신감은 출시 이후 곧바로 치러진 시승 행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아우디는 다양한 주행 환경, 특히 험난한 오프로드 구간 및 오프로드 짐카나까지 마련하며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기자들에게 그 경쟁력을 체험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현재 아우디 Q7을 다시 만나보았다.

아우디 Q7 45 TDI의 전장은 5,052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68mm와 1,740mm에 이른다. 간결하고 명료한 디자인 덕에 차량의 수치를 보았을 때보다 육안으로 볼 때가 조금 더 작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휠 베이스는 2,994mm로 플래그십 SUV가 갖춰야 할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음을 암시한다. 한편 아우디의 다양한 경량화 기술이 더해지며 차량 공차 중량을 2,247kg에 불과한 점은 무척 인상적이다.

조형미와 균형감의 결정체

곡선이 중심이 되어 유려한 자태를 뽐냈던 전세대 모델 대비 뉴 아우디 Q7은 보다 명료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새롭게 디자인된 싱글 프레임 그릴과 더욱 반듯한 이미지를 담아낸 헤드라이트의 이미지다. 프론트 바디킷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보다는 편안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측면 역시 전면에서 이어진 단정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간다. 최근 측면에 많은 라인을 넣어서 역동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인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이런 추세 속에서도 아우디는 꿋꿋하게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이어가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 어느 때 보다 확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물론 공기 역학을 고려해 사이드 미러의 위치를 도어 쪽으로 옮긴 센스는 여전히 돋보인다.

유려한 실루엣이 돋보였던 전세대 Q7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달리 네모 반듯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한 후면의 디자인 역시 아우디 디자인의 기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플래그십, 풀사이즈 SUV인 만큼 우아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더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크기를 강조하는 여유로운 마무리가 무척 잘 어울린다.

다행히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돋보일 우아한 조형미와 뛰어난 균형미를 자랑하는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언제나 만족할 수 있다는 강점이 담겨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할 극적인 하이라이트가 없다는 점은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헤드라이트가 켜지는 순간의 존재감은 약간의 불만도 쉽게 사라지게 만들 값어치가 있다.

호화로운 플래그십의 실내 공간

아우디 Q7의 실내 공간은 여전히 호화스럽고 여유롭다. 랩어라운드 방식의 실내 디자인 기조는 여전하다. 우아하게 다듬은 대시보드의 실루엣과 가로로 길게 가로 지르는 우드 패널을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좌우 전폭을 최대한 활용하여 넓은 공간 감각을 제공하는 만큼 운전자는 Q7 안에서 더욱 여유롭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기술을 통한 진보를 외치는 아우디답게 Q7에는 아우디의 새로운 시도가 대거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아우디의 차세대 계기판 시스템인 ‘버츄얼 콕핏’이랄 통해 운전자는 더욱 다양한 정보를 보다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새롭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하나인 것처럼 디자인된 에어밴트 그리고 새로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의 조작부는 한층 간결해졌다.

실내 공간에 대한 물음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1열 공간은 시트의 크기나 형상이 어떤 체형의 운전자라도 만족스럽다. 게다가 사이드 볼스터, 요추 받침, 엉덩이 시트 등 다양한 조절이 가능하고 마사시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여느 플래그십 세단이 부럽지 않다. 헤드룸이나 레그룸에 대한 의문 조차 실레일지도 모른다.

2열 역시 마찬가지.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 각도도 만족스럽고 시트에 앉았을 때의 만족감도 무척 좋은 편이다. 2,994mm의 긴 휠 베이스 덕에 레그룸에 대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다. 3열의 경우 다른 7인승 SUV보다 조금 더 넓은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넉넉한 공간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앉을 수 있다’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풀사이즈 SUV인 만큼 트렁크 공간 역시 상당히 만족스럽다. 3열을 사용할 경우에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3열을 접을 경우에는 770L로 늘어나고 2열까지 모두 접을 경우에는 무려 1,950L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한다. 특히 3얄 시트와 2열 시트가 모두 접혔을 때에도 평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만큼 부피가 크거나 긴 짐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플래그십을 위한 다운사이징 디젤

플래그십 SUV 역시 다운사이징 추세를 거스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아우디는 Q7 45 TDI을 위해 새롭게 튜닝한 V6 3.0L TDI 엔진을 마련했다. 전세대 Q7의 4.2L TDI 엔진의 막강한 출력과 견주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최고 출력 272마력과 61.2kg.m의 토크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출력이다. 여기에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자가잠금식 센터 디퍼런셜이 적용된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더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우디 Q7 45 TDI는 정지 상태에서 단 6.3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34km/h에 이른다. 이는 기존의 Q7 4.2 TDI에 버금가는 수치로 엔진 배기량이 30% 가량 작아졌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출력을 확보한 것이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1.4km/L를 달성했으며 도심과 고속 주행 시 공인 연비는 각각 10.5km/L와 12.7km/L에 이른다.

초호화 크루징 요트에 오르다

디젤 엔진 그리고 SUV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어도 아니고 두 단어가 합쳐진 ‘디젤 SUV’는 정말 원치 않는 차량이다. 하지만 몇 개의 변수가 있다면 디젤 엔진이 4기통이 아닌 6기통 혹은 8기통 이거나 SUV의 체격이 풀 사이즈 일 경우에는 조금 달라진다. 다 기통 디젤 엔진을 품은 풀사이즈 SUV인 Q7는 역시나 디젤 엔짐임에도 우수한 정숙성으로 운전자를 맞이한다.

3.0L TDI 엔진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그 반응이나 체감되는 반응 속도나 출력의 체감 정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노멀 모드에서는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거대한 체격을 거침 없이 이끄는 모습이고 효율을 위한 이피전시 모드에서는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답답함을 느낄 만큼 부드럽고 나긋한 느낌이다. 점진적인 가속으로 불필요한 연료의 소모를 사전에 차단한 결과다.

물론 이런 움직임이 답답하다면 다이내믹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꾼 후에는 엑셀레이터 페달에 대한 엔진 반응부터 RPM의 움직임 그리고 전해지는 펀치감까지 더욱 생생하게 전해진다. 디젤 엔진이라는 걸 모른다면 고성능 가솔린 터보 차량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다.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에는 똑똑하게 세팅된 8단 팁트로닉 변속기의 역할도 상당하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른 변속 반응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반응, 그리고 주행 상황에 따른 기어 선택 등 전반적인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수동 변속 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풀사이즈 SUV인 만큼 기본적인 움직임은 여유롭다. 기본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며 승차감을 중요시 하는 셋업이다. 물론 체급에 맞춰 노면의 불필요한 정보는 매끄럽게 걸러내는 만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주행에서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까지 승차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사뭇 견고하게 조이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연속된 코너에서도 롤링을 억제하며 저돌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며 노면의 연속된 변화에도 차체는 굳건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킨다. 물론 풀사이즈 SUV가 갖춰야 할 안락함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함께 더해진다. 조금 더 경쾌하고 견고함을 추구했어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그 점은 SQ7의 몫이라 생각된다.

플래그십 SUV인 만큼 풍부한 편의, 안전 사양 역시 돋보인다.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및 이탈 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사양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점은 역시 트래픽 잼 어시트트다.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Q7를 조작하여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개인적으로 자율 주행에 대한 불신이 있었는데 트래픽 잼 어시스트를 보고는 ‘기술의 발전’에 조금 더 기대를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감상이었다.

한편 Q7은 다운사아징과 경량화가 어우러지며 효율성 개선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2박 3일 동안 시승을 하면서 누적 된 Q7의 연비 기록은 14km/L를 웃도는 수치였다. 풀사이즈 SUV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인상적인 수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시승 시간 동안 특별히 연비를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좋은 점

풀 사이즈 SUV로서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차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리미엄의 가치와 여유로운 공간, 우수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그리고 효율성까지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다.

안 좋은 점

경쟁자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존재감은 괜스레 아쉽게 느껴진다.

아우디, 디젤 풀사이즈 SUV의 완성형에 이르다.

역사와 야구에 만약은 없고 기자에게는 속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아우디 Q7은 경쟁 차종에서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차량이라고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경량화, 다운사이징이라는 시대의 추세를 확실히 이행하면서도 드라이빙 퍼포먼스나 세그먼트에 걸맞은 여유로움과 평온함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1세대 Q7이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가치가 충분한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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