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KTB투자증권(030210)은 15일 쿠팡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않는다면 길어야 1~2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쿠팡은 지난 14일 작년 매출액 1조 1338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남준 연구원은 “올해 증가하는 인건비·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현금흐름은 5000억원까지 악화될 것”이라면서 “추가자금 조달에 실패한다면 결론적으로 쿠팡은 길어야 1~2년 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적자폭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제로마진 상품 정책으로 유통마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과 배송서비스 강화 과정에서 증가한 판관비”라면서 “현재 유통 사업 모델은 아무리 매출이 증가해도 이익 창출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건비와 물류서비스 관련 비용의 증가는 바로 영업적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작년 말 현금성 자산 6500억원과 아직 미국 본사에서 송금하지 않은 투자금 4000억원을 합하면 쿠팡은 약 1조원의 투자 여력이 있다”며 “증가하는 인건비와 물류비를 고려하면 수익모델을 개선하지 않으면 2017년이 지나기 전 현금고는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받으려면 유통 마진이 아닌 제2의 수익 모델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야 한다”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쿠팡의 도전은 단기간에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