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7일(현지 시간) 정상회의를 연 뒤 그리스에 12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유럽 정상들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이날 정상회의와 앞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는 새 경제개혁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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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자세가 갖춰졌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열흘 전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을 찾는 데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불과 며칠에 불과하다”며 “이번 협상에 관해 특별히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제안한 단기 지원 프로그램은 거절했다. 그리스 경제를 살리려면 일시적 자금지원이 아닌 대규모 개혁을 전제로 한 다년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단기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독일은 그리스가 제출할 새 경제개혁안을 봐서 추가지원 여부를 협의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지금까지의 강경론에서 입장변화가 없는 상태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그렉시트를 반대하지만 그리스 정부가 필요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그렉시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렉시트 세부 시나리오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과 유로존 수뇌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반년 간 협상과정에서 나온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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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더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낙관적이다. 그는 “회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며 “주말까지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속하게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그렉시트에 대한 논란을 끝내기 위한 현실적인 합의와 최종 위기 탈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며 “그리스는 국민의 판단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계속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에 부채탕감과 채무상환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