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조선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불리한 국면이 지속되는 데다 수주 또한 부진해 실적 개선이 어려우리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오전 9시24분 현재 KRX조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20포인트(0.80%) 내린 892.69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한진중공업(097230) 등이 약세다.
간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42.63달러까지 내리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늘어나리란 전망이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곧 해양플랜트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 국내 조선사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선이나 시추선(Drillship)부문도 부진한 상황이다.
이날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줄어들었고 2분기 대형 컨테이너선이 발주돼도 국내 조선사간 수주 경쟁이 심해져 수익성이 나아지기 어렵다”며 “시추선 또한 2011~2013년 과잉발주의 부정적 영향에 전 세계 시추선 선사의 수익성 악화까지 겹쳐 신규 발주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저가에 수주한 상선 매출이 반영되면서 저수익성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규모 충당금을 이미 설정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이익 수준이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