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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중앙연구원 산하 자동화 연구그룹과 공동 개발한 ‘전선 포설 로봇’의 현장 적용을 이번 달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선 포설 로봇은 두 종류로 굵은 전선을 설치하는 태선(외경 40mm 이상 굵은 케이블)용 로봇과 그 이하 크기를 다루는 세선(외경 40mm 미만 가는 케이블)용 로봇으로 나뉜다. 압축공기의 압력을 이용하는 공압방식을 채택해 안전성을 높이고 날씨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작년 말 보급한 태선(외경 40mm 이상 굵은 케이블)용 로봇은 프로젝트별로 적용하고 있으며, 시추선은 전체 태선량 90KM의 30% 가량을 포설로봇이 담당할 예정이다. 세선(외경 40mm 미만 가는 케이블)용도 이달 중순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보통 상선과 해양플랜트에 설치하는 전선의 길이는 각각 약 200Km, 약 800Km에 달한다. 내부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상선은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 정도, 해양플랜트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길이의 전선을 포설한다.
로봇 개발 이전에는 선박의 긴 직선통로 작업 때 윈치(도르래를 이용해 중량물을 들어 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기계) 등 기계장치를 이용했지만, 곡선 구간에서는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선체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자 일부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전선 포설로봇 개발로 1m당 최대 15kg에 달하는 대형 케이블(외경 95mm급 고압선)도 쉽게 설치하거나 해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수평·수직·곡선 작업을 모두 할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기존에 전선업체가 개발한 유사 장치는 직선 구간에서만 포설작업이 가능했다.
대우조선(042660)은 이번 로봇개발로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첫해인 올해에는 47억 원 가량, 기계화율은 태선 90%, 세선은 40%에 달하고 2017년에는 150억 원 상당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작업자의 근력량도 수작업 대비 70% 이상 감소해 작업효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획기적인 기계라며 로봇 개발을 반기고 있고, 오일 메이저인 셰브론사도 로봇의 안정적인 작업능력을 인정했다”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로봇과 관련한 40여 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등록을 마치고 판매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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