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 상사와의 의견 충돌, 차들끼리 ‘쿵!’ 하고 충돌하는 교통사고 등 서로 맞부딪친다는 뜻의 ‘충돌’은 흔히 싸움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신체에서도 충돌로 인해 질환과의 싸움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니, 바로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충돌 증후군’이다.
충돌 증후군이란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뼈와 연골이 서로 부딪히거나, 혹은 인대의 파열로 인해 뼈 사이에 인대가 끼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일컫는다. 특히 신체의 잦은 사용과 반복적인 동작을 꾸준히 시행해야 하는 ‘운동’의 경우에는 이러한 충돌 증후군이 잇따라 나타나기 십상이다. 따라서 운동 시 사용이 잦은 어깨, 고관절, 발목과 같은 신체의 충돌증후군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야구 ·농구, ‘어깨 충돌 증후군’ 노출 위험
야구, 농구, 골프 등 구기종목의 인기가 뜨겁다. 매년 프로야구 시즌의 열정적인 인기와 더불어 직접 야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즐기는 농구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 스포츠들은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어깨부상을 피하기 어렵다. 야구의 경우 어깨 근력강화 운동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있는 힘껏 던지거나, 스윙을 하게 되면 과도한 어깨 회전으로 인해 어깨 힘줄에 무리가 전해지고, 농구는 공을 드리블해 골대에 넣고 덩크슛이나 리바운드 동작들이 계속 되기 때문에 어깨충돌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어깨힘줄 사이가 좁아지게 되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처럼 어깨의 사용이 잦은 운동 시 발생이 잦다. 따라서 팔을 90도로 회전할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이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조수현 강북 힘찬병원 부원장은 “발병 초기에는 운동,주사,체외충격파 치료 등 3가지 방식을 환자의 상태에 맞춰 진행하는 ‘3.6.0 어깨복합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 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 주는 견봉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만일 증상을 방치하여 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태권도, 과도한 스트레칭 및 무리한 발차기 주의해야
우리 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는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최근 푸틴 대통령까지도 단증을 보유하며,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이제는 해외에서까지 사랑 받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음을 입증했다. 태권도는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심신 수련과 기술 단련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방어하는 호신 무술로, 손과 발을 주로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차기는 태권도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평소 유연함이 부족한 사람이 높은 발차기 동작을 위해 다리 찢는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시행하는 경우, 또는 무리하게 발차기 연습을 하거나 힘을 싣게 되면 고관절 충돌증후군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이란 엉덩관절을 뜻하는 관절로 넓적다리뼈인 대퇴골과 골반을 연결 시켜주는 관절이다. 특히 신체에서 두 번째로 큰 고관절은 움직임의 각도가 큰 자세를 취하거나 장시간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게 되면 비정상적인 충돌을 초래해 통증이 발생된다. 과거에는 중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태권도, 발레, 요가, 과도한 스트레칭 등으로 인해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층에서도 발생이 잦고 여성보다 유연성이 낮은 남성의 발병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평소 고관절 스트레칭이나 양반 다리를 취했을 때 쥐가 난 것처럼 저릿하거나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케이트, 초보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할 발 삐끗 ‘발목충돌증후군’
피겨여왕 ‘김연아 열풍’으로 쌀쌀한 겨울 날씨와 함께 스케이팅의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스케이팅은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판 위를 활주하는 스포츠로 짜릿한 속도감과 스릴을 만끽하기에 충분하지만, 발목 부상에는 노출 되기 쉬운 스포츠이다.
특히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신발 밑창에 금속날이 부착되어있는 스케이트화를 신고 중심을 잡는 것이 힘들어 발목을 삐끗해 접질리기 쉽다. 그러나 발목을 삐게 되면 발목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 또는 관절막이 찢어져 뼈사이로 끼어들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는 발목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스케이팅뿐만 아니라 축구와 같이 발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거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경우에도 나타나기 쉬우며,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적인 발목염좌를 불러오고 결국 관절염으로 진행될 확률 또한 높아지게 된다.
이동현 강북 힘찬병원 과장은 “발목증후군은 1차 부상 이후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부상 후 6주이상 통증이 지속 될 때는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일 부상을 방치하여 발목인대가 파열된 경우에는 인대강화 주사요법이나 인대봉합술 및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