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오픈 기간을 맞아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던 브랜드가 할인행사에 뛰어드는가 하면 브랜드별로 할인 물량도 확대하는 추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15일부터 일제히 해외 패션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에 들어갔다. 각 브랜들은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차례로 가격인하와 브랜드 세일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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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이번 시즌오프 기간 브랜드별 프리미엄 패딩 물량을 40% 이상 확대했다. 불황 속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패딩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일반 패딩 제품의 매출 성장률은 20% 수준인데 비해 프리미엄 패딩은 205%의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겨울 모피와 패딩도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패딩 ‘페트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10% 할인판매한다. 프리미엄 모피 ‘사바띠에’는 50~6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모피와 패딩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라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시즌오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가 패딩 시장의 초기 수요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른 추위는 시즌오픈 기간도 앞당겼다. 인기 명품 브랜드인 멀버리, 체사레 파초오티, 모스키노 등은 하반기 시즌오프 시기를 1~2주가량 먼저 진행한다. 이월 상품으로 돌리기보다 올해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는 전략이다.
겨울 상품의 본격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물량도 대폭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말까지 150여개 브랜드, 2000억원 규모 물량을 최대 50% 할인판매 한다.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로에베와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올해 최초로 세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0여개가 브랜드가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물량도 브랜드별로 작년보다 10~30% 늘어났다.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들어온 하이엔드 편집숍 무이, 수입 남성 브랜드 에트로옴므, 일레븐티 등이 새로 참여한다.
한편, 주요 브랜드별 시즌오프 시작 시기는 ▲15일부터 멀버리, 제롬드레이퍼스, 프리마클라쎄, 마이클코어스, 브루넬로쿠치넬리, ▲22일부터는 코치, 돌체앤가바나, 겐조, 소니아리키엘, 마크제이콥스, 지미추, 듀퐁 ▲29일부터는 비비안웨스트우드, 폴스미스, 투미, 로에베 등이다.
11월 말부터 12월 초 중에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펜디,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끌로에, 랑방, 아르마니꼴레지오니도 시즌오프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