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의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7%, 43% 줄었다. 매출액도 평균 5% 이상 빠졌다. 경쟁업체들이 약가인하 대책을 마련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전년보다 14% 늘었다.
대웅제약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지나친 신약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 대웅제약은 국내업체 중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 소화불량치료제 ‘가스모틴’,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주력제품 중 상당수가 수입약이다.
지난 몇년 간 대웅제약은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항궤양제 ‘넥시움’, 고질혈증치료제 ‘바이토린’ 등의 판권을 연이어 가져오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굵직한 수입 신약 장착이 뜸해지면서 매출 성장도 더뎌진 분위기다.
2011년 총 판권 도입 계약은 1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건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2010년 3월부터 판매해왔던 베링거인겔하임의 일반의약품의 판권이 계약기간이 만료되기도 전에 회수되면서 수입 약 도입의 부작용을 톡톡히 치렀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진단사업부를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매출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부진이 다른 업체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부진은 간판 품목인 항궤양제 ‘가나톤’의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가나톤은 2010년 특허만료에 따른 복제약 침투, 약가인하를 겪으면서 매출이 추락했다. 한때 4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1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JW중외제약은 주력 품목의 매출 공백을 만회할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3년 연속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2011년말 내놓은 발기부전치료 신약 ‘제피드’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무더기로 등장한 비아그라 복제약의 틈바구니에 껴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 작년 매출은 50억원 정도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으로 JW중외제약은 2008년 785억원이었던 녹십자와의 매출 격차가 4년 만에 4147억원으로 벌어졌다. 게다가 이달부터 또 다른 주력품목인 ‘리바로’의 복제약 시장이 열리면서 또 다른 손실이 예고됐다.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모두 올해 발매되는 신제품을 통해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 측은 “올해 고혈압복합제 ‘세비카HCT’, 보톡스 복제약 등의 신제품이 발매되면 실적 반등이 이뤄질 전망이다”고 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항체의약품 악템라, 신개념 필러 엘란쎄 등 신제품 효과로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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