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과 채권단은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주에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옵션 부분의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늦쳐졌다. 이르면 이날, 늦어도 오는 5일까지는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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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과 채권단은 지난 1일 윤 회장이 출연한 사재 400여억원으로 웅진홀딩스의 지분을 감자 뒤 최대 25%까지 사들일 수 있도록 하는 안에 합의했다. 애초 윤 회장은 최대 30%까지, 채권단은 10%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앞으로 웅진홀딩스 지분율은 법정관리와 7대 1 감자 이후 현재 약 80%에서 1%까지 떨어지게 된다. 웅진홀딩스 지분율 최대 25% 확보는 그 이후에 가능해진다. 또 윤 회장과 채권단은 채권단이 웅진홀딩스 지분 5% 이상을 매각할 경우, 윤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주기로 했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은 웅진씽크빅(095720) 지분 3.5%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대신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코웨이(021240)는 이미 계열 분리돼 MBK파트너스로 넘어간 상태다. 웅진케미칼은 지난달 초 법원으로부터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허가를 받아 현재 절차를 진행중이다. 웅진식품,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에너지(103130), 웅진패스원 등도 매각 대상이거나 진행중이다.
결국 웅진그룹은 윤 회장이 20여년 전 사업을 시작해 그룹의 모태가 됐던 웅진씽크빅과 북센만 남기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정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윤 회장의 웅진홀딩스 지분 문제가 해결 가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윤 회장이 ‘초심’에서 재기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시장에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룹의 공중분해는 막았지만, 그동안 주축이 된 코웨이가 매각된 상황이고, 웅진씽크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웅진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이 남았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룹의 양대 캐시카우중 하나였던 코웨이가 매각된 상황인 만큼 그 빈 자리를 웅진씽크빅이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