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하면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위기는 글로벌 경기에 덜 민감한 내수 업종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2170선에 머물러있던 코스피 지수는 8일 장중 1912선까지 내려앉았다. 불과 5거래일만에 무려 260포인트, 10% 이상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주가 급락을 이끈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바로 자동차주.
자동차주의 대표주자인 현대차(005380)가 5거래일간 20% 이상 주가가 빠진 것만 보더라도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주의 급락이 전체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동차주와는 달리 내수주는 그간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내수주의 대표주자인 KT&G(033780)는 주가 급락 이전인 1일에 비해 오히려 현재 주가가 오른 상태고, 롯데쇼핑(023530)과 CJ오쇼핑(035760) 등도 마찬가지다.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내수주의 선방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쇼핑, 패션, 인터넷, 음식료, 게임, 미디어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업종 대안 역할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변동성이 잦아질 때 내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낙폭 과대주에 대한 기술적 매매가 이뤄질 수 있지만, 변동성이 잦아들면 수출주 중심의 낙폭 과대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선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변동성이 잦아들 경우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내수 소비주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내수주의 선호도가 높았던 이유가 단순히 경기 방어주의 개념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등이라는 점에서 보더라도 내수주의 추가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수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종의 PER은 역사적 고점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오 팀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은 외풍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 프리미엄 주가를 정당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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