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 김도년 기자] 대한항공(003490) 이상균 부사장이 재무개선약정 체결 기준의 불합리성에 대해 작심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초청해 연 경제정책위원회(위원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리에서다.
이상균 부사장은 김석동 위원장의 발표 후 "재무개선약정을 위한 재무구조 평가기준은 항공산업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며 "아무리 영업을 잘해도 부채비율이 높으면 재무개선약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약정 기준이 최근 3년 즉 가장 실적이 안좋았던 금융위기 때의 실적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이상을 실현했고, 수송부문 1위, 여객 13위로 도약했지만 (항공산업의 항공기 구입 등의 구조상) 부채비율이 409%로 높아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은 불합리하다"고도 덧붙였다.
따라서 "이를 개선해 비재무적인 상황, 영업방향이나 영업정책 등을 함께 감안해 재무구조 개선 평가기준에 넣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면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부터 70대 정도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MOU를 체결하면 해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때 코스트가 늘어난다"며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오늘 건의한 그런 반론들에 대해 (금융감독원, 채권단 등에)정확히 전달하겠다"며 "금감원과도 상의해 보겠다"고 짤막히 답했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002320)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 결과 기준점에 미달에 약정체결 대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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