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을 보고, 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대기업의 서민정책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 27일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더 많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경제사정은 좋지 않은데,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이익이 서민정책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뜻이다.
최 위원장은 "시가총액 100대 그룹도 지난 5년간 1.5% 밖에 일자리를 늘리지 못했다"면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고용인력을 비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매출 12조원 규모이지만 4500명 밖에 고용하지 않는 반면 네이버는 매출 1조2000억원에 불구하지만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논리다.
최 위원장은 "네이버의 고용비율대로라면 SK텔레콤은 6만명 이상을 고용해야 한다"면서 "기술집약적 산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인력집약적 업종과 기업들이 아쉽고, 함께 더불어사는 사회·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사회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작년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자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작년 12월25일 이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어 면담을 신청했다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대화를 나눴다"면서 "당시 이 대통령이 원전수주의 배경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작년 12월25일은 이 대통령이 원전건설 수주를 위해 UAE를 방문하기 하루 전으로, 우리나라의 수주를 확신하고 있었을 때다.
어느 날 외교부장관이 UAE 정부의 전문을 가져와,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프랑스로 간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고 이 대통령이 UAE 국왕에게 전화해 2∼3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고, 그 시간동안 여섯 차례나 전화해 우리나라 원전건설의 장점을 설명했다. 필요시 정부관계자를 보내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얘기를 들으면서 어려운 시대에 알맞은 대통령이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아마 이 대통령이 중동에서 일했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중동국가들의 지도자적 매카니즘을 몰랐을 것이고, 서울시장 때부터 세계 외교중심의 역할을 해 국제거래에서 정상들의 롤(역할)을 알았기에 그런 발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