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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선진국펀드 비중 높여볼까?

이진철 기자I 2008.06.23 11:48:42

선진국-이머징, 기대수익률·변동성 변화
하나대투證 "미국·글로벌펀드 비중 확대"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그동안 이머징시장 중심의 펀드투자자이라면 올 하반기엔 선진국시장을 늘리는 쪽으로 투자비중 조절을 고려할 만 하다. 최근들어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의 기대수익률 및 변동성이 달려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펀드투자는 높은 변동성이 있더라도 고수익에 대한 기대가 커 이머징 중심의 투자가 대세였다. 실제 수익률도 높았다. 

23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브라질, 러시아, 중동·아프리카·동유럽(EMEA) 등 원자재가 풍부한 이머징 자원부국은 글로벌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일본,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시장은 금융시장 위기를 촉발시킨 지역으로 지수가 마이너스 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와 같이 자원수입량이 많은 신흥시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높은 밸류에이션에 따라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 국가별 증시 연간 상승률


투자지역별로 수익률 측면에서의 차별성은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과거 3년간의 고수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기둔화 및 인플레이션 상승 등에 따라 수익률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고 변동성은 높아지는 양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투자전략은 과거와 같이 이머징 중심의 투자보다는 투자성향에 따라 선진국과 이머징에 대한 적절한 투자비중 조절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배럴당 평균 70달러선이었던 유가는 올 상반기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는 달러약세 등에 따른 투기자본의 영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타이트한 수급 구조가 기본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잉여생산 능력이 공급측면의 증가율은 2003년 이후 점차 축소되고 있고 OPEC가 아닌 국가들의 일일생산량도 작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머징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감안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 OPEC 및 비(非)OPEC 국가들의 생산량 확대, 글로벌 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율 둔화, 미국 달러화 강세 정책,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을 감안할 경우 하반기 이후 상품가격은 안정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2008년 6월 기대수익률 vs 변동성

이와 별도로 올들어 글로벌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상승 추세를 보이는 반면 GDP성장률은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저성장 하에서의 고물가라는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에서 상품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저성장 기조가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유가 등 상품가격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물가상승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할 것이란 점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해서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의 물가 상황은 2000년 이전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과는 유형을 달리하고 있다"면서 "이머징 시장의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테그플레이션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바닥권에 위치한 각종 경기지표, 수급상황, 이머징 시장의 성장 등을 감안할 경우 글로벌 경기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펀드투자 전략은 지역별로는 동유럽 및 중남미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 및 일본시장의 낮은 변동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또 "기대수익률 대비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미국 및 글로벌 펀드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권유한다"면서 "기대수익률 대비 변동성이 높은 중국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성향에 맞는 편입비중 조절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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