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물류마비`..LG전자 임직원이 나섰다

김상욱 기자I 2008.06.19 13:36:07

임직원 1~2톤 트럭 동원..일부는 직접 수송나서
박준수 위원장 "물류마비, 국내 제조업 공동화 가속화 우려"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자 LG전자(066570) 임직원들이 직접 물류 정상화에 나섰다.

LG전자는 19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가전제품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임직원들이 직접 1~2톤 트럭을 동원해 수송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루에 약 10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이 공장내 야적장이나 항만 부두에 쌓일 경우 회사경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가전 제품과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하는 창원과 구미 공장에서는 1~2톤 규모의 중소형 트럭 약 100여대가 부산항을 오가고 있다.

이들 차량은 모두 회사 임직원들이 발로 뛰며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확보됐다. 일부 화물 트럭의 경우 임직원들이 직접 운전을 하고 있다.

LG전자 노동조합 박준수 위원장도 노조간부들을 긴급히 소집한 자리에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는 물론 임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태롭게 된다"며 "국내 제조 기반이 해외로 이전되는 상황에서 국가 수송체제가 마비되면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이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일자리는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하고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물류 정상화를 위해 창원과 구미지역의 임직원들이 직접 지입차주들을 설득하는 한편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화물연대 측과의 마찰시에는 적극적인 대화와 호소를 통해 해결키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해외 바이어들의 이탈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 화물연대 파업이 해외 각국으로 타전되면서 바이어들로부터 납기 준수를 확인하는 메일과 전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조업이 줄어들면서 생산직 직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잔업이 50% 이상 줄어들었고, 일부 라인은 생산 중단도 검토 중이다.

20일에는 서울 본사 디지털보드(사원~과장급의 사무직 대표) 20여명이 창원과 구미를 방문해 사태의 심각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추가적인 자구 노력들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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