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라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판매량은 1만 67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2만 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다만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웨이라이가 세웠던 올해 목표 25만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리빈 회장은 서한에서 회사가 직면한 상황을 ‘진흙 길 속의 마라톤’으로 비유하며 “향후 2년은 자동차 산업 변혁기의 가장 치열한 경쟁의 시간이 될 것이며, 외부 환경은 거대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웨이라이가 느끼는 위기감은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현지 매체들은 짚었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급성장했지만, 상위 10개 업체가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적자생존의 구도가 고착하면서 신에너지차 시장이 더는 블루 오션(경쟁자가 없어 유망한 시장)이 아니며 기술력에서 밀리는 업체들은 가차 없이 도태된다는 것이다.
앞서 전기차 스타트업인 아이치 자동차가 수개월의 임금이 체불된 가운데 지난 2월 공장 가동을 멈췄고, 톈지 자동차도 지난 3월 일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유망 전기차 기업으로 떠오른 샤오펑 역시 12명의 고위직 임원을 해임하고, 배터리 연구개발팀을 해체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승자만 살아남는 토너먼트식 경쟁 체제로 진입했다”며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고, 나머지 업체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