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제품엔지니어링 총괄 겸 이사회 임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발도르프 본사에서 열린 ‘비즈니스의 미래 서밋(Future of Business Summit)’에서 “쥴은 고객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통찰력을 얻고, 보다 빠르게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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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에 따르면 쥴은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SAP 솔루션 내부 소스와 인터넷 등 외부 소스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올해 말 인사 솔루션인 ‘석세스팩터스’를 시작으로 SAP 클라우드 포트폴리오 전반에 도입될 예정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솔루션인 ‘S/4HANA 클라우드 퍼블릭 에디션’에는 내년 초에 탑재된다. 쥴은 우선 영어로 출시되고, 추후 다른 언어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SAP는 데모 영상을 통해 악기 판매점 운영 업체의 관리자가 새로운 지점을 오픈하고, 매장 매니저를 채용하는 데 쥴을 활용하는 과정을 예시로 보여줬다. 사용자가 “스위스에서 새 매장을 오픈할 최적의 도시를 추천해 줘”라고 물으니, 쥴은 주크, 제네바, 바젤의 지역별 판매량, 인구수, 평균소득 등의 데이터를 각각 제시하며 데이터를 근거로 주크를 추천했다. 쥴이 기업 내부 데이터(판매량)와 외부 데이터(인구수, 평균소득)을 섞어 이용자가 필요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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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화 맥락을 유지하면서 다음 요청을 수행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사용자가 “주크 매장 매니저를 채용 승인을 위해 결재 문서 좀 만들어 줄래”라고 요청하자, 쥴은 ‘전에 같은 포지션 채용했을 때랑 비슷하게 만들면 될지’ 물어보고 앞선 대화에서 유추한 정보인 직책, 직무코드까지 자동 입력해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한 결재문서를 만들어 냈다.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생성형 AI가 보다 빠르게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돕고 기업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지능화될 것”이라며 “평균 마진과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공급업체의 우선순위를 지정하도록 요청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했다.
쥴은 IBM을 비롯해 여러 기술 파트너사의 거대언어모델(LLM)과 결합돼 제공된다. 주어진 시나리오에 가장 적합한 LLM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SAP는 생성형 AI 구축을 위해 IBM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앤트로픽, 알레프 알파, 코히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외부 LLM을 활용하지만 비지니스 맥락을 이해하는 자체 AI모델을 구현했다. 이를 위해 SAP는 2만5000개 고객 기업과 계약을 맺고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학습시켰다. LLM 모델 학습에 일반 고객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고객 데이터 보호는 당연히 가장 중요하다”며 “엔터프라이즈급 LLM을 활용해 그 어떤 LLM도 기초 모델을 학습하거나 개선하는 데 고객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