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좋은 비판과 충고는 새겨 듣겠지만 특정 문제에 이견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인사를 모두 폐기하라는 것은 지난 대선 결과를 부정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방탄에 모든 것을 걸고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폭주를 하는 쪽은 정부·여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정책적 측면에서 민생 등 중요한 관점을 제시했지만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기보다 다수당의 힘을 과시하는 내용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며 “‘방송법’과 ‘노란봉투법’은 여야뿐 아니라 국민 사이에서도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데 반대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 닫고 통과 의지만 강조한 것은 결코 협치를 추구하는 자세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내년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을 6% 이상으로 재조정하지 않으면 별도의 야당 예산안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는 “국정운영의 기초원리를 전면 부정하는 놀라운 발언”이라며 “헌법 제54조는 정부는 예산을 편성해 국회 제출하고 국회는 이를 심의해 확정한다고 규정하는데 야당이 자의적으로 헌법을 엎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광온 원내대표 연설엔 당 내부 사정 때문인지, 과도한 대결주의 소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주장이 많았고 21대 국회 내 이어진 입법 폭주, 방탄국회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없던 것도 국민 뜻을 감안할 때 아쉬웠다”며 “민주당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제안을 하신다면 국민의힘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얼마든지 머리를 맞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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