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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는 21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 발맞춰 초고화질 TV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 좋은 화질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TV 구매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삼성닷컴에서 ‘삼성 TV 연말결산 빅 세일’을 통해 월드컵 특수를 노린 TV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 ‘네오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할인과 스포츠경기 관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증정 등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게이밍TV와 더 프리스타일, 롤러블 스크린 등 라이프스타일TV 할인판매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미국·유럽 등 주요 해외 법인 역시 일제히 블랙프라이데이 판촉을 함께 시작했다. 미국 법인에서는 네오 QLED 8K 제품에 대해 최대 2000달러 할인에 들어갔으며,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품목을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말까지 ‘빅토리 코리아 대축제’ 행사를 진행 중이다. LG베스트샵과 백화점 등에서 다양한 혜택과 함께 지난달 출시한 97형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에 나섰다. 올레드 TV 구매고객은 모델별 2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 캐시백을 받아볼 수 있다.
TV 업계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올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구매 수요 둔화 및 경쟁사와의 경쟁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맞서 공장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이는 식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재고 부담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57조319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37조8017억원) 대비 51.6%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재고자산은 11조2071억원으로 1년 전(9조9581억원)보다 12.5% 확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LG뿐 아니라 대다수 글로벌 세트기업들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해야 내년 판매전략을 새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물류비 재계약 등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