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2400도 안심 일러…FOMC·GDP '주목'

이은정 기자I 2022.07.24 14:57:11

코스피 주간 2.67%↑…금리 경계 속 실적에 출렁
연준 0.75%P 인상 전망…GDP 플러스 여부 주시
코스피 6월 13% 폭락 후 7월 들어 2.6%↑
"하반기엔 침체 우려 지속…단기 반등시 포트 정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300선에서 줄타기를 이어가던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2400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실적 시즌과 맞물려 이미 선반영 인식, 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기 진입 기대감에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다만 추세적 반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번 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경기 우려가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침체 우려는 계속해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가능성에서다. 증권가는 단기 반등 시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 코스피 주간 2.67% 상승…금리 경계감 속 실적에 ‘출렁’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0.66%) 하락한 2393.14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7월 18~22일) 62.16포인트(2.67%) 올랐다. 지난 21일 약 3주 만에 가까스로 2400선에 복귀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2300선으로 내려 앉았다.

증시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경계심 속에 실적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11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 예상을 상회하는 ‘빅스텝’(0.50%포인트)을 밟았다. 7월 FOMC를 앞두고는 미국 물가 지표에 따라 ‘울트라스텝’(1%포인트)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반도체 대형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TSMC의 깜짝 실적과 함께 미국 반도체 지원 법안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탓에 넷플릭스 등 미국과 국내 기업들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결과 발표 시 상승 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스냅 등 실적 쇼크는 기술주 반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 7월 FOMC·2분기 경제성장률 ‘주목’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7월 FOMC,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벤트를 주시하며, 경기 침체 여부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7월 25~29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20~2480포인트로 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시간 오는 28일 새벽 FOMC 성명서를 발표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73%, 1%포인트 확률은 27%다. 연준의 1%포인트 보수적 언급, 미 시간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페드워치 기준 연말 미 기준금리 상단은 3.75%까지 높아지게 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 2분기 GDP는 ‘플러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엔 ‘마이너스’ 전망에 침체 우려를 높였지만, 미 소매판매·개인소비지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플러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이었던 재고 감소는 2분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플러스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미 GDP가 마이너스이면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빠지게 되는 셈”이라며 “다만 이미 얕은 침체를 상정하고 조정을 받아 새 악재로 받아들일 여지는 적다”고 말했다.

◇ 코스피 7월 2.6%↑…“경기 우려 여전, 추세적 반등 아직”

이달 들어 코스피는 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7월(22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59%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10.56% 급락한 이후 2~4월 월간 기준 1~2%대 상승했지만, 5월 하락한 이후 6월엔 13.15% 폭락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원화 약세, 외국인 금융자산 이탈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연간 실적 하향이 이뤄지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추가 반등 시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10배)에 근접하면 반등 동력이 약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긴축 강도 완화 확인 시 단기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침체 우려가 여전한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가계의 실질 구매력 약화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경기 침체 확률 역시 다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엔 △26일 한국 2분기 GDP, 미국 7월 컨퍼런스보다 소비자기대지수 △27일 한국 7월 소비자심리지수 △28일 7월 미국 FOMC, 2분기 GDP △29일 미국 6월 PCE(개인소비지출) 근원 디플레이터,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유럽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2분기 GDP, 6월 소매판매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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