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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만이다. 신선식품지수는 3.4% 상승한 반면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5% 상승에 그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18.7%)으로 소비자물가 하락폭 기여도가 0.82%포인트”라며 “교육 분야 (무상교육) 정책지원에 따라 고교·유치원 납입금이 많이 낮아진 것도 하락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는 서비스 부문 가격 상승세(0.1%)가 둔화했다. 서비스의 가격 상승폭은 1999년 12월(0.1%) 이후 2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2%대 상승하던 외식이 0.6% 상승에 그쳤고 고교 납입금(-66.2%), 학교급식비(-63.0%), 해외단체여행비(-7.7%)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출목적별로도 음식·숙박(0.8%)과 오락·문화(-1.6%) 등 서비스 분야 부진이 크다. 음식·숙박 상승폭은 1999년 3월(-2.1%) 이후 최저치고 오락·문화도 2006년 9월(-3.6%)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고교 납입금 감소 영향에 교육(-2.8%)은 198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공업제품이나 서비스 분야와 달리 농축수산물은 3.1% 오르며 올해 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소류의 경우 9.8% 올랐고 축산물(7.2%), 수산물(7.7%)도 7%대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채소와 수산물은 작황과 조업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로 봐도 장바구니 가격 상승폭이 커 가계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배추의 경우 102.1% 급등했으며 고등어(16.4%), 달걀(9.1%), 돼지고기(12.2%), 쇠고기(6.6%) 등이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앞으로 물가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재난지원금 집행이 (본격화되면) 서비스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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