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김정은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정상들을 만나 국제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이들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이 큰 주변국들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모인 6자 정상회담 참여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정상 회담 행보 가운데 일본만 제외되어 한편에서는 이른바 ‘일본 패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가 북한 관련 사안에 대해 주목하는 만큼, 한반도 주변국들은 이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영향력 과시는 고사하고 소외 우려에 휩싸인 것은 일본에 대단히 굴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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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꾸준히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왔다. 관영방송을 통해 일본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하는가 하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 취재에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 러시아, 중국, 영국을 초청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도 있다.
최근 남북미의 판문점 회동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자 일본은 ‘아무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한달 만에 ‘납치사건 문제 개선’이라는 조건을 제외한 것이다.
북한이 당장 일본에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일본은 여전히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대해 수출규제라는 경제보복까지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