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로 예정된 한국거래소의 상폐 심의·의결일이 다가오자 그룹은 셀바스헬스케어의 한정 의견을 풀어 셀바스AI의 상폐를 면하는 것이 급하다고 판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섰다. 없는 살림에 지배기업이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불안한 현금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 현금흐름 악화일로..유증으로 급한불 끄기 시도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바스헬스케어는 지난 11일 최대주주인 셀바스AI를 상대로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셀바스AI의 종속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의 재무건전성을 높여 재감사를 통해 비적정 의견을 해소하고 셀바스AI의 상폐를 피하겠다는 의도다.
현금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셀바스헬스케어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1억원으로 전년 29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연결 기준으로도 2016년 47억원에서 재작년 32억원, 지난해 14억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셀바스AI 역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셀바스헬스케어의 판관비는 134억원에 달해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연결 기준으로는 1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이상 많이 썼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 이상 줄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반영해 외부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의견 한정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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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26일까지 셀바스AI 상폐 여부 심의·의결
셀바스그룹의 위기는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무리하게 외형 확장을 시도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셀바스AI의 계열사는 총 17개사다. 수년에 걸쳐 공격적인 기업 인수와 투자를 병행해 온 결과다. 셀바스는 지난 2010년 HCI랩, 2014년 힘스인터내셔널, 2015년 자원메디칼 등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계열사인 인프라웨어(041020)와 그 자회사인 인프라웨어테크놀러지 지분을 확대했다.
최근까지도 셀바스그룹은 해외 법인과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곽민철 셀바스그룹 의장은 지주사 격인 셀바스AI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그동안 투자의 결실이 효과를 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 쪽 딜러 체계를 안정적으로 바꿨고 수년간 준비해온 인공지능 관련 메디컬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상용화 단계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바스그룹은 오는 26일 운명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까지 셀바스AI의 상폐 여부를 심의·의결해 3일 이내에 상폐 여부를 통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상폐 이의 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개선 계획 등 자료를 탄탄히 준비한 만큼 상폐가 결정되기보다 유예기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바스AI는 지난 2016년 9월 디오텍에서 사명을 변경했고, 셀바스헬스케어는 힘스인터내셔널과 합병 이후 같은 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